나도 이제 내꺼 할래요
나의 사업 준비는 마음속으로만 꼭꼭 간직한 채, 그래서 퇴사하고 앞으로 뭐할거냐는 질문에 그저 웃으며 세상 속편한 표정으로 속 없는 사람인냥 이야기하고 넘기곤 했다.
“그냥 조금 더 쉬려구요”
그러면 다들 걱정스런 표정과 다른 응원을 건넨다.
“그래, 쉴 수 있을 때 맘 껏 쉬어”
그러던 내가 오늘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선언을 했다. 이번엔 다들 묻지 않는 것이 예의인냥 이제 뭐 할거냐고 묻지도 않았는데 그냥 갑자기 이야기가 하고 싶어졌다.
“저 이제 제 사무소 내려구요”
그 누구도 묻지도 않은 마음속으로만 혼자만의 비밀인냥 조심스럽게 간직하던 말을 입밖으로 꺼내니 기분이 180도 달라졌다.
이제 진짜 시동이 걸린 기분이었달까,
여태는 그저 키를 쥐고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면, 이제는 직진을 하겠다는 공식 선언이라도 한 것 같았달까,혼자 고민할때와 다르게 나의 홀로서기를 주변에 알리자 정말 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알 수 없는 에너지라고 표현해야할까,
이제 주위에 알렸으니 앞으로 나갈 일만 남았다는 생각에 후련한 마음이 들었다.
내심 내가 남들이 말하는 안정적이라는 직장에 속해있을때, 내 기준에 무모한 도전을 하던 누군가에게 던졌던 그 시선을 내가 받을까 두려웠던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네가 사업을? 네가? 그 실력으로?’
얼마나 오만한 생각이었던지.
남의 선택과 도전을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로, 마음속일지라도 무슨 자격으로 평가를 했었는지.
하지만 오늘 나의 선언은 어쩌면 나의 오만함을 던져버리는 계기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동시에 나 역시 누군가가 던질 그 시선을 개의치 않고 내 갈길 가겠다는 소리없는 외침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해방감이 느껴졌다.
내가 내 사업을 준비하면서도, 그 사실을 아직은 오픈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던건 그저 남들이 보낼 시선때문이었다.
여전히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였는데,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찾은 것 같았다.
이번에도 느꼈다. 역시 별 일 없다.
이렇게 나는 조금씩 홀로서기를 준비하며 단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