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 건
3-4년 전쯤부터였다.
겉보기 정적인 운동처럼 보였기에
활발한 나와는 맞지 않을 거라
생각해 왔었다.
그러나 세상에 단정 지을 일은
없다는 걸 느낄 때쯤,
나도 변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때쯤
요가에 관심이 생겼다.
돌이켜보면 특히
마음이 많이 가라앉거나 지쳤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요가가 끌렸다.
하지만 요가원에 발을 들이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유연성에 대한 걱정이었다.
사실 나는 유연성 제로인
뻣뻣한 몸을 가진 자칭 나무막대기였다.
수련을 시작하고 난 뒤에는
사실 그런 건 요가와 상관없다는 걸
너무 잘 알게 되었지만.
요가라는 게 겉으로 보기엔
몸을 이리저리 늘리고 당기는
육체운동에 포커스가 있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호흡’과 ‘정신수양’에
더 집중되어 있다는 걸 지금은 안다.
언젠가는 나와 평생 상관없을 거라 여겼던
또 다른 미지의 세계에
용기 내 문을 두드리고서도
굳이 원장님께 쑥스러운 말투로 고백했다.
“선생님, 제가 진짜 진짜 너무 뻣뻣하거든요.
잘 따라갈 수 있을까요?”
당연히 괜찮다고 하셨고
남들 신경 쓰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말은
당연하게도 사실이었다.
처음 며칠간은
다운독자세를 3초 유지하는데도
무릎 뒤 오금이 찢어질 것 같았고
발 뒤꿈치가 땅에 닿지도 않았다.
그런 내가 창피해 혼자
피식피식 웃기도 했다.
심지어 두리번거리며
평온하고도 진지한 자세로
수련을 임하며
나와는 상관없어 보이는
고난도 자세도 척척 해내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지금의 나와 비교를 했고
심지어 내심 기가 죽곤 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더 이상 남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다.
단다 아사나(앉는 자세)를 했을 때
양손이 바닥에 닿지 않는 것도
허리가 길고 팔이 짧은
나의 타고난 체형 때문이고
그럴 수 있다는 것도
할라사나(쟁기자세)를 할 때
목 뒤 통증이 심한 건
평소에 목 근육이 약하기 때문에
내 속도에 맞게 욕심내지 말고
서서히 근육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도
머리서기 자세를 하는 사람들도
그저 수련을 꾸준히 이어가며
준비가 되었을 때
수도 없이 단지 ‘시도’를 통해
완성자세를 만들어 냈다는 것,
그래서 나 또한
그저 ‘시도’ 하면 된다는 것도.
왜 요가원 문 앞에서 그토록
서성였나 싶을 정도로
2개월 만에 요가는
나의 삶을 많이 바꾸어놓았다.
특히 삶에 대한 나의 태도를.
남들과 비교하지 말기
묵묵히 나에게 맞는 속도로 가기
몰아세우지 말기
나를 단정하지 말기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기
고통을 대하는 방법
모든 것을 수용하기
함부로 판단하지 말기
숨 참지말기
내가 그동안 잊고 살았거나
무의식적으로 행해왔던 것들.
그것들에 대해
의식하게 되거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는 것만으로
요가가 내게 주는 것들은 참 크다.
나를 알고 싶다면
삶이 많이 지친다면
요가를 통해
잃어버린 내 호흡을 찾아보는 것이
참 좋은 선택지가 될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