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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 Oct 06. 2023

지금(只今)이 금(金)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좋은 사람이 온다

글쓰기를 업으로 삼을 계획은 조금도 없었지만, 어쩌다 보니 작가로 살고 있다.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부터 작가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글쓰기를 좋아했는데, 엄두를 내지 못해서 작가의 삶을 상상조차 지 않았던 듯싶다.

힘들고 괴로울 때도 많지만, 어쨌든 소설을 쓰는 건 꽤 재미있고 적성에도 잘 맞는 듯싶다. 게다가 나는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호기심이 많고, 이것저것 관심도 많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할 때 여기저기서 보고 들은 것들을 녹여내는 건 아주 큰 도움이 된다.

글은 혼자 쓰는 거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작가들끼리 교류하면 좋은 관계로 오래갈 수도 있지만, 사람 사는 세상이 어디 천국만 있을까. 잘 되면 시기하고 질투하고 서로를 물어뜯는 경우도 많다.

특히 작가들 사이의 세계에서는 그런 경우가 다고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가들과 교류하는 걸 꺼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최근 대본을 배우려고 교육원에 갔다. 처음에는 웹소설 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갔는데, 내가 교육원에서 얻은 건 단순히 글쓰기 기술이나 스토리텔링만이 아니었다.

사실 대본을 배우려고 오는 경우보다는 글쓰기 자체에 관심이 있어서 온 사람이 많다. 그중에는 웹소설 작가가 되어 작업을 하는 데에 관심이 많은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내 주위에 사람이 많아졌다. 


종류가 어떠하건, 장르가 어떤 간에, "글쓰기" 하나 만으로 모인 사람들과 "글쓰기"에 대해 논의하는 게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일인 줄은 몰랐다.


좋아하는 게 같고, 하고자 하는 일이 비슷하니,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 배우는 게 많고, 자극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이 관계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사람 간의 관계는 전부 "시절인연"이지 않는가. 심지어 작품 속 캐릭터와 나의 관계도 글을 쓸 때는 치열하게 얽히지만, 작품이 끝나면 캐릭터와도 끝 아니던가.

그래서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인연이 찾아오고, 또다시 내 삶이 풍요로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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