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드는 곳
그곳에 홀려 이렇게 왔지만
수많은 인파 속에서 느끼는 고독에
화려한 SNS 만큼이나 적막한 곳
곳곳으로 흐르는 사람들의 흔적들에
발 디딜 곳 없이 들어찬 인파 속에서
의지를 잃고 그 흐름에 휩쓸려가다
어느새 이곳저곳에 머무는 하루들
해가진 집에 매일같이 들어설 때면
그 적막한 고요가 아린 외침이 되어
죽은 듯 잊혔던 공허에 잠식되고
조촐한 밥상에 올려진 것이라곤
젓가락 한쌍을 쥐고 있는 나뿐인 날
도시의 야경이 깊게 잠드는 시간에 들면
수도 없이 밝혀진 집집들이 불빛들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별도 거기 살겠지
슬퍼질 힘도 아파질 마음도 다 소진하고
이제 다 잃어버리고 나면 나도 잃고 나면
이대로 시간은 흐르고 나도 거기서 지겠지
무수히 이어지는 세상에 살면서도
한시도 함께하지 못하는 이 도시에서
그래도 가려진 별이 그곳에서 살듯
다시 찾아 이유가 살기를
잠들지 않는 별이 언제나 빛을 내듯
잠들지 않고도 꿈꾸기를
그렇게 도시가 잃어버린 나를 찾아
나를 잊어버린 나에게 재생되기를
그렇게 도시의 꿈이 깨어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