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상실되지 못한 것

by 가현달

문득 떠돌던 기억이

비가 오는 날이나

익숙한 카페에 가거나

우연하게 보게 된 사진에서

한 번씩 마음을 내민다


흐려진 기억은 바랬어도

멈춘 시간 속에 사는

사진 속 추억들은

그 시절 그대로이고


치열하게 사랑한 날들이

어떻게 이렇게 잊혀있다

내리는 비에 딸려서 내렸나

새삼 눅눅해져 간다


진심으로 건넨 약속들은

지나간 시간만큼 커져있는데

지켜줄 상대는 없는 것에


흐르는 우산끝자락에

그 약속도 다시 한번

흘려보내고나도

다시 돌아올 것을 알기에


해도 쉬어가는 시간

따뜻한 커피잔에

미안한 마음 담아

한 번에 마셔버리고


다시 기억의 저편에

알지만 모르는 척

그냥 거기 둘 것이기에

노래한곡 듣는 시간만큼만

다시 달래주고 나서

그 사람에게 떠나보낸다


어쩌면 내 남은 인생의

모든 노래의 주인공인 사람에게

슬픈 가사의 감정은

모두 가지고 갈 사람에게


무뎌진 마음이라고

다시 만져보면 아직

그 흔적 그대로

다시 꺼내볼 시간까지

모른 척 담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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