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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달 Jul 27. 2024

불안한 마음을 닦는다

비가 내리고 난 후의

후덥지근한 거리를

끊임없이 걷는다


복잡한 머릿속은

뜨거운 공기와 함께

복닥복닥 끓어 넘친다


온몸을 타고 흐르는

 내 능력으론

막아낼 재간이 없다


주변 가게에 들러서

급하게 손수건을 산다


흐르는 땀을 막을 순 없어도

젖어버린 몸을 닦을 순 있다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이와 같을까


밖을 거닐면 흐를 땀을

피할 순 없지만

닦아낼 순 있듯이


살면서 오는 불안을

피하려 숨는 것보다

그냥 닦아내기로

숨지 않기로 다짐하는

뜨겁고 습한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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