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사진/가현달
정오 가을 선선한 바람 가을
오래 서있던 높은 담장들 사이 새하얀 페인트 건물
낙엽청소기로 계단을 치우는 기다리던 그림자
닮은듯한 여학생 둘 그 옆에 똑같이 생긴 남학생 하나
길건너로 들려오는 처음 같은 설렘
가을의 공기는 가을의 갈림길을 만들어 떠났고
차오르던 햇살은 나무와 낙엽의 이별을 채운다
가을 이 계절의 순간들은 끄적이던 메모장위로
한 장의 사진처럼 담겨 지금 책장 위에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