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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밭 Apr 19. 2023

낯선 하루

왜 이리 낯설다니 또.

아들아, 아빠는 하루하루가  낯설다.


누가 물으면 능청스레, 능숙하게 답하지만

돌아서는 입 맛은 쓰다.


수년, 십수 년 보아온 오늘이

그 십수 년 전과 같아 또 낯설다.


시간이 지나 모두 익숙해지리라는 기대

아직도 못 채우고 있는 걸 보면


아들아, 아빠는 아마 이방인인가 보다.


매일매일 익숙하게, 살갑게 웃음으로

응대하지만 가슴에 손대 보니

뭐 하나 잡히지 않아.


그래서, 그래서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항상

그리운 아빠는 매일 마주하는 오늘이

낯설은가 보다.


얼굴 마주하고 할 말이 또 쌓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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