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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Dec 19. 2023

사랑은 받는 게 아니라 주는 것

어렵지만 익혀야 할 기술

애지욕기생, 오지욕기사 愛之欲其生, 惡之欲其死

 <논어>에 나오는 말입니다. 직역하면 '사랑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고, 미움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가 되겠네요. 제 맘에 들 땐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제 맘에 들지 않으면 증오를 표출하는 우리네의 모습을 반성케 하는 문장입니다.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건 사랑이요, 우리를 병들게 하는 건 미워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내 주변에 사랑이 감돌길 바란다면, 내가 먼저 사랑을 주면 됩니다. 내가 주는 건 미움밖에 없는데 상대는 사랑을 주길 바라는 건 우주의 원리를 무시하는 처사일 테지요.


말은 쉽지만 실천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나는 받지 못했는데, 상대는 줄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어떻게 내가 먼저 뭔가를 주나요. 날이 혹독하게 추워지니 제 마음에도 그런 넉넉한 공간이 부족해짐을 느끼는 하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을 나아가야 할 지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내가 세상에게 받을 게 있다고 우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에 주지 못한 건 없는지를 먼저 돌아보아야 합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닌 주는 것으로, 발휘해야 할 기술이다.



<사랑의 기술>을 쓴 에리히 프롬의 말입니다. 내가 뭔가를 받은 게 없으니 먼저 줄 건 없다는 마인드, 주변 사람들이 가만히 있는 나를 힘들게 한다는 피해의식은 결코 스스로를 구제해주지 못하며, 끝내는 나를 넘어 주변까지 망치고 말 테니까요. 이런 말을 하는 저 역시 언행이 일치되도록 늘 스스로를 주시하며 노력해야겠습니다.


ⓒ Derick McKinney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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