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
기차에 몸을 싣고 달려갑니다.
좌석에 꽂혀 있는 잡지를 손에 듭니다.
기차와 함께 한 사연들이 담긴 페이지를 펴 봅니다.
기차 옆자리에서 우연히 만나 연인이 된 이야기에 시선이 갑니다.
서로 사는 곳이 다르지만 한눈에 서로를 알아보고 연락처를 주고 받았답니다.
그들은 기차를 타지 않으면 가까워질 수 없는 각자의 방에서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그렇게 그들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애틋한 연인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애틋함이 축복 속에 결실을 맺는다고 합니다.
문득,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법이다."
하지만, 눈으로 가까울 수 없으니 마음으로 가까워진 그들의 사연은 또 다른 구절을 사람들에게 선사합니다.
"마음을 느낄 수만 있다면 멀어지지 않는다."
장거리 연예란 어떤 걸까요?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도 한눈에 서로를 알아본다 하여도 연예의 기승전결을 다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기차라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치는 공간 속에서, 어디서 타고 어디서 내릴지 알 수도 없고 언제 다시 볼지 짐작도 못할 그렇게도 낯선 사람에게 연결의 끈을 남기려면, 한눈에 빠졌다는 말로는 다 표현이 안될 그 이상의 끌림이 있었을 텐데, 그 순간을 혼자가 아닌 서로 느낄 수 있었다니, 그럴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감정이 깊은 관계로 완성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아마, 그런 확률이나 생각하고 있는 통상적인 개념을 갖고 있기에 그들의 사연이 신비롭게 느껴지나 봅니다.
그들에겐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텐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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