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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소녀(2)

상담

by 가온슬기

서울 양재동의 한 병원

어느 신경정신과 의사 의자 앞,

지희는 의사선생님 앞에 앉아있다.


말끔한 옷차림과 가운,

컬이 약간 들어간 정돈된 머리와

깔끔한 인상의 여자 의사선생님


“엄마가 몇 개월전부터 우리 병원에 다니셨어.”


지희는 새삼 놀란다.


‘인천에서도 먼

이 곳 서울까지 엄마는 무슨 일이기에 이 곳에 왔을까‘


지희의 생각으로는 가늠이 안 되는 말들

그나마도

지희의 생각이 엄마에게 닿기도 전에

의사는 말을 이어간다.


“엄마가 나랑 상담하시면서 많이 좋아지셨어.

엄마가 우울감이 많았었는데 나랑 상담을 진행하면서

좋아지셨는데, 최근에 갑자기 안 좋아지셨어…“


‘아, 나 때문이구나..’


지희는 고개를 떨군다.


세상에 큰 소리를 내 본 적도

누군가의 주목도 많이 받아 본 적 없는 아이

그 지희가 난데없이

인천도 아닌 이 큰 도시 서울의 한

정신과에 앉아있다.


지희는 아득해진다.


너무 놀란 엄마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지희


어디서부터

무얼말해야할까.


갑작스럽게 엄마를 따라온 병원에서

지희는 모든 게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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