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알람 소리에 뒤척이며 마주하는 첫 번째 선택
책상 위 놓인 대출 상환표와 여행 브로슈어 사이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눈빛 속에서 발견한
똑같은 질문을 품은 수많은 그림자들
퇴근길 지하철에서 몰래 보는 공방 수업 일정표
집에 도착해 확인하는 통장 잔고의 현실
언젠가, 꼭 언젠가 하며 미루었던 내 진짜 꿈은
매일 밤 이어폰 너머로 조용히 속삭인다
어느 날 문득, 노트북을 열어 휴가 신청서를 쓴다
이번 생에서는 두 번째 선택지를 살아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