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하루를 살아내는 두 개의 자아

poem

by 해나결
20250316_191225.png



알람 소리에 뒤척이며 마주하는 첫 번째 선택

책상 위 놓인 대출 상환표와 여행 브로슈어 사이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눈빛 속에서 발견한

똑같은 질문을 품은 수많은 그림자들


퇴근길 지하철에서 몰래 보는 공방 수업 일정표

집에 도착해 확인하는 통장 잔고의 현실


언젠가, 꼭 언젠가 하며 미루었던 내 진짜 꿈은

매일 밤 이어폰 너머로 조용히 속삭인다


어느 날 문득, 노트북을 열어 휴가 신청서를 쓴다

이번 생에서는 두 번째 선택지를 살아보기로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3화과거의 그림자와 화해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