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과거의 그림자와 화해하는 법

poem

by 해나결
20250316_190755.png



오래된 카톡 창에 남겨진 읽지 않은 메시지처럼

십 년간 열어보지 않은 기억의 상자가 있다

쏟아지는 알림처럼 불쑥 찾아오는 그날의 장면들

폴더에 담아 숨겨두었던 부끄러운 선택들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SNS 타임라인의 얼굴

온전히 내 것이 되지 못한 과거가 다시 찾아왔다

덜컥 내린 심장, 이번엔 도망치지 않기로 한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에 실린 십 년의 용기

'미안합니다'라는 세 글자를 마침내 보내고 나니

어깨 위에 얹혀있던 무거운 그림자가 사라졌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2화홀로 깨어있는 내면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