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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poem

by 해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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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카톡 대화를 지우다

마주친 그날의 슬픔

캘린더에 붉은색으로 표시했던

이별의 날짜

두 번 다시 듣지 않겠다던

노래를 또 듣는 밤


편의점 우유의 유통기한은 일주일인데

내 슬픔은 5년이 지나도록 선명하다


문득 거울을 보니 눈가에

주름이 하나 더 생겼다

그동안 지워졌어야 할 슬픔들이

내 얼굴에 새겨지고 있었구나


오늘은 냉장고를 비우듯

마음도 정리해볼까

이제 슬픔에게도 작별을 고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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