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by 건희



따뜻하게 불어온 이브의 바람

누군가에겐 옷깃 여미는 매서운 바람


이날은

연락하고 만날 사람 목록에 분주한 날

누군가에겐

혼자임이 평소보다 더 사무치는 날


줄 선물도 받을 선물도 많아 즐거운 날

누군가에겐

변변한 선물 하나 못 주는 사정에 가슴 아픈 날


무엇을 먹어야 좋을지 메뉴 고민에 빠지는 날

누군가에겐

어제와 같은 라면 그냥 또 끓이는 날


거리에도 집에도 따뜻한 빛 비추는 날

누군가에겐

여러 겹 옷으로 버티는 그저 같은 겨울날


더 화려한 날 보내는 사람 보며 부러워하는 날

누군가에겐

나보다 더 힘들 그 사람 생각하며 한숨 뱉는 날


가슴 따뜻한 날

누군가에겐 가슴 저미는 날


오늘 하루는

그 누군가의 것이길

이브의 바람이 그에게 찾아가

안아 주고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토닥여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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