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탄생화
나는 작은 흰 꽃.
세상은 나를 오렌지 꽃이라 부른다.
은은하면서도 깊은 향기로, 나는 오래도록 사랑과 결혼, 순결과 다산을 상징해 왔다.
먼 옛날, 제우스와 헤라가 혼례를 올리던 날.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내 꽃으로 화관을 엮어 헤라의 머리에 씌워 주었다.
그날부터 나는 신들의 결혼을 축복하는 증표가 되었다.
나는 단 하나의 상징에 머물지 않았다.
기독교의 사람들은 내 안에서 또 다른 의미를 보았다.
나는 꽃과 열매를 동시에 지닌 나무였으니까.
흰 꽃은 순결을, 황금빛 열매는 풍요를 의미했다.
그래서 석류처럼, 나는 성모의 정원에서
천상의 은총과 땅의 다산을 함께 보여주는 나무로 기억되었다.
그러나 나를 둘러싼 이야기는 신화와 성서에만 머물지 않았다.
유럽의 전래 동화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왕자가 모험 끝에 세 개의 오렌지를 손에 넣는다.
그 오렌지를 하나씩 열 때마다, 그 안에서는 아름다운 아가씨가 태어난다.
하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 아가씨는 물 한 모금조차 받지 못해 시들어버리고,
마지막 세 번째 아가씨만이 살아남아 왕자와 사랑을 이루게 되지.
이 전설은 오렌지를 먹으면 아기를 낳는다는 뜻이 아니다.
꽃과 열매를 함께 지닌 나무가 상징하듯,
오렌지는 늘 새로운 시작, 다산, 운명적 사랑을 비유해 왔던 것이다.
세기를 건너 호주 시인 존 쇼 닐슨은
내 나무 아래서 ‘하늘빛이 아닌 빛’을 노래했다.
그에게 나는 청춘의 감수성과 자연의 순수를 비추는 또 하나의 빛이었다.
나는 작은 꽃일 뿐이지만,
신들의 혼례와 성모의 정원, 민담 속 아가씨와 시인의 시어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인간의 사랑과 꿈에 함께해 왔다.
오늘 나를 만난 당신에게도 전하고 싶다.
내 향기가 스민 곳마다 새로운 사랑과 행복이 깃들기를.
나는, 오렌지 꽃이니까.
오렌지 꽃의 꽃말은 순결, 결혼, 풍요, 그리고 행복한 사랑.
나는 꽃으로만 머무르지 않는다.
나의 향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잔 속에도 스며들었다.
특히 비터 오렌지의 흰 꽃은 은은한 시트러스 향과 함께 허브차로 즐겨 마셔졌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은 불안과 긴장을 풀어 주고 숙면을 돕는다.
은은한 성분은 소화를 촉진하고,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한다.
라벤더, 카모마일, 레몬밤과 함께 블렌딩 하면 더 깊은 풍미가 완성된다.
프랑스와 북아프리카에서는 오래전부터 오렌지 꽃 차와 오렌지 꽃 물이 일상 속에 녹아 있었다.
향기를 마시는 작은 의식 속에서, 사람들은 잠시나마 평화를 얻곤 했다.
오늘의 메시지
“나는 사랑과 순결, 그리고 풍요를 상징하는 꽃.
당신의 삶에도 운명 같은 기쁨이 열리기를.”
https://youtu.be/GWnfCC9Sq4A?si=ORAz-r7n6VQki_N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