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꽃이야기

9월 7일 탄생화

by 가야

◆ 9월 7일 탄생화 – 오렌지 꽃의 고백

나는 작은 흰 꽃.
세상은 나를 오렌지 꽃이라 부른다.


은은하면서도 깊은 향기로, 나는 오래도록 사랑과 결혼, 순결과 다산을 상징해 왔다.


◆ 헤라의 머리에 얹힌 화관


먼 옛날, 제우스와 헤라가 혼례를 올리던 날.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내 꽃으로 화관을 엮어 헤라의 머리에 씌워 주었다.
그날부터 나는 신들의 결혼을 축복하는 증표가 되었다.

◆성모의 정원에서


나는 단 하나의 상징에 머물지 않았다.
기독교의 사람들은 내 안에서 또 다른 의미를 보았다.


나는 꽃과 열매를 동시에 지닌 나무였으니까.
흰 꽃은 순결을, 황금빛 열매는 풍요를 의미했다.


그래서 석류처럼, 나는 성모의 정원에서
천상의 은총과 땅의 다산을 함께 보여주는 나무로 기억되었다.

◆세 개의 오렌지 속 아가씨


그러나 나를 둘러싼 이야기는 신화와 성서에만 머물지 않았다.
유럽의 전래 동화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왕자가 모험 끝에 세 개의 오렌지를 손에 넣는다.


그 오렌지를 하나씩 열 때마다, 그 안에서는 아름다운 아가씨가 태어난다.


하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 아가씨는 물 한 모금조차 받지 못해 시들어버리고,
마지막 세 번째 아가씨만이 살아남아 왕자와 사랑을 이루게 되지.


이 전설은 오렌지를 먹으면 아기를 낳는다는 뜻이 아니다.


꽃과 열매를 함께 지닌 나무가 상징하듯,
오렌지는 늘 새로운 시작, 다산, 운명적 사랑을 비유해 왔던 것이다.

◆시인이 부른 나의 이름


세기를 건너 호주 시인 존 쇼 닐슨은
내 나무 아래서 ‘하늘빛이 아닌 빛’을 노래했다.


그에게 나는 청춘의 감수성과 자연의 순수를 비추는 또 하나의 빛이었다.

◆오늘, 내가 전하는 약속


나는 작은 꽃일 뿐이지만,
신들의 혼례와 성모의 정원, 민담 속 아가씨와 시인의 시어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인간의 사랑과 꿈에 함께해 왔다.


오늘 나를 만난 당신에게도 전하고 싶다.
내 향기가 스민 곳마다 새로운 사랑과 행복이 깃들기를.


나는, 오렌지 꽃이니까.


오렌지 꽃의 꽃말은 순결, 결혼, 풍요, 그리고 행복한 사랑.

◆ 생활 속의 나 – 오렌지 꽃 차


나는 꽃으로만 머무르지 않는다.
나의 향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잔 속에도 스며들었다.
특히 비터 오렌지의 흰 꽃은 은은한 시트러스 향과 함께 허브차로 즐겨 마셔졌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은 불안과 긴장을 풀어 주고 숙면을 돕는다.

은은한 성분은 소화를 촉진하고,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한다.

라벤더, 카모마일, 레몬밤과 함께 블렌딩 하면 더 깊은 풍미가 완성된다.


프랑스와 북아프리카에서는 오래전부터 오렌지 꽃 차와 오렌지 꽃 물이 일상 속에 녹아 있었다.
향기를 마시는 작은 의식 속에서, 사람들은 잠시나마 평화를 얻곤 했다.

오늘의 메시지
“나는 사랑과 순결, 그리고 풍요를 상징하는 꽃.
당신의 삶에도 운명 같은 기쁨이 열리기를.”


https://youtu.be/GWnfCC9Sq4A?si=ORAz-r7n6VQki_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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