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상실 「어른이의 영감은 영화에서 온다(2022)」
영원한 순간은 없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의 기억은 추억과 역사가 된다. 어릴 적 뛰어놀던 장소가 세월이 지나 변하기도 한다. 연인 간의 행복했던 관계도 이별과 함께 사라지기도 한다. 익숙한 것들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여러 종류의 상실은 공허함을 남긴다.
상실의 범위를 넓혀보자.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 안에 각종 권리가 상실되기도 한다. 범죄 예방을 위한 과학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일상은 CCTV의 감시를 받기도 하고,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의 세계적 확산으로 자유로운 이동에 제약이 생기기도 한다.
상실은 늘 비극만 있을까? 베토벤은 청력을 잃었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창작활동을 이어 나갔고, 아픈 기억에 대한 망각은 때로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상실을 맞이하는 영화 속 캐릭터와 상실을 다룬 영화를 통해, 우리 안의 치유와 회복에 대해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