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야 할 때 / 마음의 여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감사함과 축복이다. 사랑을 하며 평범한 행복보다 그 이상의 행복을 느낄 때가 더 많다. 혼자서는 못 느껴볼 수 있는 벅차고 행복한 감정들을 크게 느끼기에 반대로 슬프거나, 화나거나 마음이 상하는 감정들을 마주할 때 그만큼 그 감정이 더 피부로 와닿고 크게 느끼게 될 수 있다.
좋을 땐 마냥 좋고, 마찰이 일어날 때는 좋았던 만큼 속상하고 괴로울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매 순간이 좋을 순 없다. 우리 엄마가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 내 배로 낳은 내 자식이랑도 생각이 다르고 마음이 같을 수가 없는데 각기 달리 인생을 살았던 남녀는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어"
부모 자식 간에도, 형제간에도 우리는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말과 마음이 매번 일치할 수 없다. 그렇기에 만나면서 마음이 안 맞아서 대화가 어긋나서 답답하고 힘들 때가 분명 찾아오게 될 수 있다.
서로 너무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전제하에 가끔 만약 상대가 나와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갈 때,
나와 다르다고 섣불리 생각하고 짐작하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과 더더욱 멀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뭐든 섣불리 짐작해서 판단 내리는 행동은 위험하다.
어쩌면 상대는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복잡한 것이 아니라 한편으론 일시적인 감정으로 잠시 지쳐있을 수 있다. 개인적인 일이나, 본인 인생이나, 인간관계나, 일적으로나, 나와의 잦은 싸움이나, 등등
사람이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대화가 꼬이고 잘 안 맞게 될 수 있으니 상대의 순간의 감정에 대한 행동으로 한 사람의 전체를 왜곡하거나 매도하거나 둘의 관계를 단정 지어 바라보면 그 사람과 관계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
그대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사람이라면 오래 보고 자세히 보아야 한다.
대화로 풀 일은 풀어야 하고 사과를 할 일은 해야 하고 사과를 받아야 될 일들은 받아야 하지만,
상대가 잠시 지쳐있을 때거나 힘이 들 때라면 상대와 상대의 속도를 배려해 주는 게 제일 좋다.
굳이 상대를 내 마음대로 하려 하거나 내 기대치로 끌어올리려 하거나 혹은 흘러가는 시간을 억지로 잡고 이끌기보단, 상대의 발걸음에 맞춰 걸어주며 사랑을 하는 것도 최선이고 충분히 멋진 사랑일 것이다.
피하지 말고 직면하고 그 속에서 서로를 더 알아가고, 스스로를 알아가며 관계가 한층 더 단단해질 수 있으니 사랑하는 상대를 맞춰주고 단단히 잡아주는 것도 지금 필요한 "때"일 수 있어요.
한 번쯤 진정한 사랑을 꿈꾸고 한 사람을 위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행복, 거창한 거 없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날 챙겨주는 사람이 있고 내가 챙기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과 작고 커다란 하루와 일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
이 모든 게 행복이라면 행복일 수도 있겠다.
먼 곳에서 행복을 갈구하는 것보다 작은 곳에서 행복을 많이 느끼다 보면 다른 일에서도 행복을 크게 쥐어지게 되는 것 같다.
사랑을 하고 싶다고 당연하게 해지는 게 아닌 것처럼,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사랑을 하게 될 수 있는 것처럼,
소중한 상대를 만났고 알아봤고 이 모든 게 기적 같은 일이다.
더없이 소중한 이 상황들을 인생에 몇 번 없을 이 기회들을,
어리석게 하찮은 싸움으로만 넘기고 부질없는 속상한 감정으로만 묻히기에는 너무 아깝다.
인생은 짧고,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주어진 모든 상황을 쉽게 지나치지 말고 나쁘게 흘려보내지 말자.
나 스스로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일 때도, 모든 순간 속에서
충분히,
온전히,
부지런히, 행복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