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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긋다 Sep 06. 2024

우정의 언어

진정한 친구 관계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맥이 넓어야 '나'라는 사람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일념으로

수많은 모임에 참석하고, 의미없는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곤 했다.

그러나 사실 나 자신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만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속 빈 강정같을 뿐,

진정한 관계는 거의 없다는 것을.


30대 중반을 넘기면서

연락의 횟수와 관계의 밀도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힘든 시기를 겪었을 때 함께 한 친구들은

내가 매일같이 연락하고 지내던 사람들이 아니었다.


가끔 카톡으로 몇줄 툭툭 건네고,

서로가 더이상 답장을 보내지 않아도

그려러니 하는 관계.


몇달만에 만나더라도 어제 만난 사이처럼

자연스레 대화가 이어지는 관계.


긴 설명이 없어도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관계.


더 바쁘게 살면서도 무슨 일이 생기면 한걸음에 달려와주고,

기쁜 일이 있으면 자신의 일마냥 진심이 느껴지도록 

푸짐히 기뻐해주는 그런 한 두사람만으로도 

나의 일상이 풍요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주 일상을 함께하는 사이가 아니더라도

서로에게서 느끼는 편안함의 깊이가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진정한 관계의 가치를 결정하는 게 아닐까 싶다.




긋다

'추진력갑','끈기력장애'의 7년 차 만년직장인.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 살고싶어,

좋아하는 일로 고군분투 나다운 나를 기록해가고 있습니다.

- 인스타그램 : @geut__ta

https://www.instagram.com/geut__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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