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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달래 Jun 11. 2024

 너라도 다리가 되어주니 고마워(시골살이 4)

EP.4 첨부터 지팡이를 짚어야 했네.



엄니가


 틀니 본뜨러 간 날


오랫동안 때가 꼬질꼬질한 휠체어를

 닦아

햇빛에 널어놨다.



 3년 함께 한 시름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시트를 빡빡

 바퀴도 빡빡


하이타이로 씻어 냈다.


묵은 장물이 줄줄 흘렀다.


엄니에게는 다리가 되어 주고


 힘없는 나에겐 시터 같다.



너를 첨부터 의지하지 않았더라면


지팡이로 짚으며 걷는 연습을 했더라면


지금보단 걷는 게 나았을 텐데..




 안타까움이


 내려 쬐이는 햇살양만큼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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