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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달래 Jun 18. 2024

다리가 세히더라.(시골살이5)

EP.5 유기견, 유기묘 돌보기

"다리 하나 잃었어~?"


아침 뚱이 산책길에 포장공장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와 깜짝 놀랐다.

목줄도 하지 않은 백구가 튀어나오니 뚱이는 놀랐는지 겁을 먹고 왈 짖었다. 저보다 덩치가 큰 넘을 보더니 등줄기가 태백산맥 줄기처럼 솟으며 꼬리를 치겨들어 힘을 빡 들인다.


"아냐 아냐 괜찮아 너보고 친구 하재자너!~~~"

하며 냄새를 맡게 해주려 하는데.. 백구의 다리가 3개다. 앞다리가 하나 없다. 절뚝거리며 다가온다.

그래도 뚱이는 워낙 겁쟁이라 멀찌감치 감시태세 돌입이다.


팔봉산 바로 포장공장에서 사장님인듯한 분이 걸어 나오시면서

"괜찮아요 반갑다고 그러는 거요. 유기견인데  교통사고로 하나를 잘랐어요. 10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좋다고 그러는 겁니다."

나의 작은 이도 세 번의 관절 수술로 뒷다리 하나를 절고 들고 걷는 처지라 앞다리 하나 없이 세발로 걷는 아이를 보니 안쓰러운 마음에 울컥한다. 유기견을 수술도 시키고 키우는 사장님이 달리 보였다.


몇 해전 퇴행성관절염으로 릎이 아파서 모든 게 하기 싫어졌던 니의 병원생활이  떠올라 고개를 저었다.

하물며

'다리 하나를 잃어 얼마나 아프고 불편할까'


오른 뒷다리 저는 뚱이



우리가 골목길로 들어서서 안 보일 때까지 지켜보고 또 오라는 듯이  멀리서 보고 있다. 뼈다귀 하나라도 있으면 던져주고 싶었다. 세 개의 다리로 버티고 걷는 걸 보니

측은해 보여안아주고 싶었는데 우리 강아지가 어떻게 덤빌지 몰라 차차 더 친해져 보기로 했다.


"너도 잘 버텨야 한다. 백구야!"




이도 아쉬움이 남는지 자꾸 멈춰서 바라본다.


시골에 와서 보니 들개도 고양이도 많은데 부상당한 아이들도 방치된 아이들도 꽤 보인다.



며칠 전엔 시직원들이 트럭에 고양이 덫을 가득 싣고 마당 한편에 주차를 한다.

 "길고양이들을 잡을 덫을 놓으려는데 마당에 몇 개만 놓아도 될까요?"

했다.

"고양이를 잡아요?"

"길고양이 숫자가 많아져서 중성화시켜 주려고요."

길고양이의 번식률 때문에 시에서 내린 방책같다.


베르나르베르베르의 고양이 책에서 보니 고양이들의 영역 텃세가 대단하다고 한다.

한가족이 아니면 그 동네에 발도 못 붙이고 떠돌아다니다 죽는다 했다.


며칠 후 중성화 한 고양이를 다시 마당에 풀어놓는 것을 보았다.


"우리 뚱이가 고양이를 보고 짖어서 그러는데 다른 데다 놓아주시면 어떨까요?" 했더니

 "다른 동네에 풀어주면 물려 죽어요 살아남지 못합니다."


'아. 맞다 고양이는 자기 동네에서 한 대장밑에서 식구끼리 산다고 했지?'

그제야 깨닫고 뚱이를 목줄을 길게 해서 고양이가 나타나도 튀어나가지 못하게 해 놓았다.



멀찍이 탐색하는 뚱이



"너도 뒷다리를 조심해야 해 또 부러지면 수술해야자너"

안쓰러운 마음에 뚱이를 달래고 진정시킨다.


"서로 사이좋게 지내자 냥이야.. 뚱이야."


자기가 키우던 개를 끝까지 책임감 있게 사랑해 주기를 바라며 냥이도 동네에서 싸우지 말고 잘 버텨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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