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꾸다 Nov 10. 2017

조그만 딸과 아빠의 가을산책길

가을날 추억 한 장 만들기

<아빠, 나한테 물어봐>

버나드 와버 글 | 이수지 그림.옮김 | 비룡소 | 2015


가을이 깊어갑니다.

힘없는 바람에도 낙엽은 우수수 떨어집니다.

어느 날, 힘센 바람이 왔다 가면 곧 이 아름다운 단풍들도 사라지겠지요.

그래서 더욱 아까운 날들입니다. 예쁜 이파리들이 날리는 이 가을날이요.

이런 가을날에 딱 어울리는 그림책입니다.


아빠와 딸이 가을 속을 산책합니다.

딸은 말합니다


아빠,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한번 물어봐.


아빠와 계속 얘기가 하고 싶은 작은 딸아이는 아빠에게 계속 말합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물어봐, 아빠.


아빠가 물어보면 조잘조잘 딸은 얘기합니다.

대화는 계속 이어지고 가을날의 산책도 계속됩니다.


저는 이 그림책을 보며 너무나 행복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제가 꿈속에 그리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이제 하늘나라로 간 아빠 생각을 했습니다.

언젠가 나도 참 작고 예쁜 딸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빠와 이런 가을날의 산책은 기억나지 않지만(아마도 없었을 겁니다) 조금은 다른 추억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다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한 추억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한 추억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작고 예쁜 우리 딸아이와 이 가을이 가긴 전에 그림 같은 추억 한 장 만들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꼭~~~~ ^^


작가의 이전글 여행을 꿈꾸는 멋진, 기막히게 멋진 일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