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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포트폴리오가 없습니다

포트폴리오 없이 마케터로 살아남기

by 집구석마케터

요즘 들어, 예전 같으면 어렵지 않게 이직하던 실력 좋은 지인들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어설프게 써두었던 포트폴리오 관련 글의 조회수가 다시 오르기 시작한 걸 보니, 채용 시장이 확실히 얼어붙었구나 싶습니다.


*이전 포트폴리오에 관련한 콘텐츠


그런데 사실, 포트폴리오에 대해 조언했던 저에게는 더 이상 포트폴리오가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회사가 보기 좋게 만든' 포트폴리오는 더 이상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회사에 지원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생각이 없습니다.


한때는 저도 열심히 PDF를 만들고, Notion으로 포트폴리오용 웹사이트를 만들고, 마감 직전까지 자기소개서부터 각종 자료를 수정하는 것이 일상이었죠.


하지만 어느 순간, 이 모든 과정이 '선택받기 위한 노력'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직은 더 나은 커리어를 위한 선택인데, 왜 늘 을처럼 굴어야 하지?
채용은 서로가 선택하는 과정인데, 현실은 회사가 일방적으로 날 선택해 주길 바라야 하는 걸까?


그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내가 좋은 회사를 찾는 것처럼, 나 같은 사람을 찾고 있는 회사도 있지 않을까?"

매번 내부 사정도 모르는 회사에 포트폴리오를 맞추기보다는, 지금 나의 강점을 개발하고 그 강점이 '잘 노출되는 구조'를 만들자.


그렇게 저는 제 커리어를 회사에 맞추는 대신, 저의 커리어를 진심으로 필요로 하는 회사가 저를 발견하게 만드는 구조를 설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지원서 대신 브런치에 저의 가치관을 보여줄 수 있는 글을 썼고, 포트폴리오 대신 채용사이트, 링크드인, 네이버 인물검색, 개인 웹사이트까지 '저를 탐색하는 여정 자체가 하나의 포트폴리오'가 되도록 퍼널을 설계했습니다.


그 결과, 예전엔 1년에 5건도 넘기기 힘들었던 이직 제안이, 지금은 연간 50건, 채용 목적의 커피챗까지 포함하면 100건을 훌쩍 넘게 들어옵니다.



이 시리즈는 채용의 정답을 이야기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단지 제가 어떤 방식으로 시도했고, 어떻게 포트폴리오 없이도 제안받는 사람이 될 수 있었는지 그 경험을 공유하려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시리즈를 차근차근 업로드할 예정이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구독이나 라이킷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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