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그리 Aug 09. 2023

관계에서 100% 사랑받는 법

진심 어린 공감과 축하를 하라

어제 친구가 미국회계사에 합격을 했다. 미국 영주권이 있는 친구기에 그에게 미국회계사는 미국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큰 결심이었다. 2년 전, 그는 시험 준비를 위해 당시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했고 그 용기에 어떤 이는 용기를, 어떤 이는 걱정의 내색을 비쳤다. 합격을 넘어 그 친구가 그간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알기에 더 기쁜 마음으로 내 일처럼 축하했다.

 사실 늘 우리 주변은 질투와 시샘으로 가득 차있다. 누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면 질투를 하며 본인의 현실을 부정하고, 나보다 잘난 누군가가 있으면 시샘하고 비교하면서 자존심을 갉아먹는다. 나 스스로와 비교하지 않고 늘 남과 비교한다. 가장 불공정하고 의미 없는 행동이다. 질투와 시샘대신, 정 반대로 과하다 싶을 만큼 축하해 주고 응원해 준다면 어떨까? 그 사람은 당신을 끝까지 챙길 것이다.


누구나 모두에게 하루 24시간이 주어지지만, 그 24시간 동안 우리가 각자 마주한 일들은 가지각색이다. 어떤 이는 집 가는 길에 합격문자를 받고 기분 좋게 집에 갈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지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슬퍼할 수도 있다. 늘 꿈꾸던 것이 좌절된 사람도 있을 것이며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무미건조하게 살아간 이들도 있겠다. 이처럼 모두 다른 수천만 가지의 하루 중 공통점이라고 하면 좋은 일이 일어날 확률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꼭 내가 아니더라도 그 어떤 종류의 좋은 일이 일어나든 진심으로 축하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이 인간관계에서 타인에게 사랑받는 가장 기본이 되는 출발점이다.

 내 일이 아닌 경사를 진심으로 축하해 준다는 것은 쉽게 여겨질지라도 사실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안 좋은 일로 위로를 해 주는 것보다 2배는 더 힘들다.

 타인의 불행에 위로를 하는 것은 가령  ‘잘 될 거야’ ‘그럴 수도 있지’ ‘좋은 일이 일어나려나 보다’ ‘성공을 위한 과정이라 생각해’와 같은 다소 원론적인 말과 함께 설령 그것이 진심이 아니더라도 상대의 기분을 맞춰주면 그뿐이다. 위로가 생각보다 쉬운 이유는 실제로 그 일이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생각보다 이기적이고 간사한 동물이기에 타인의 불행에 있어 가장 먼저 나를 대입한다. ‘그 일이 나에게 오면 어쩌나’ 수시로 내 인생에 대입해 보며 수만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한다. 그러고는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 안도하며 심심찮은 위로를 건넨다. 진정으로 나 자신과 동일한 정도의 슬픔으로 위로해 주는 사람은 단언컨대 이 세상에 가족과 배우자밖에 없다.

 반대로 위로를 받는 당사자 또한 그들이 나의 아픔처럼 슬퍼한다는 기대도 안 하거니와, 마음 한편으로 고마워하면서도 틀에 박히고 원론적인 말임을 이미 알고 있다.

 그렇다면 서로 가면을 쓴 채 원만한 관계를 애써 유지하는 것 말고, 진정으로 타인으로부터 사랑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일이 있을 때 진심으로 내 일처럼 축하해 주는 것밖에 없다. 여기서 말하는 진심 어린 축하란 카카오톡에 생일 알림이 뜨는 친구에게 기계적으로, 습관적으로 보내는 스타벅스 커피쿠폰 같은 것이 아니다. 정말 내 일처럼 진심 어린 축하와 격려를 하는 것이다. 돈이 들지도 않는데 부담 가질 필요도 없다.

 그런 진심 어린 축하를 한다 해서 나에게 그 일이 똑같이 일어날 확률은 0.1%도 되지 않는다. 심지어 타인에게는 엄청 축하할 일일지라도 정작 나에게는 전혀 관심 없는 일 일수도 있다. 우리는 각자 고유한 본인만의 관심사와 가치관으로 인생을 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진심 어린 축하를 해줘야 할까? 바로 나에게도 와닿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일을 빌미로 자극을 받고 인생을 더 생산적으로 살아가도록 선순환을 이끈다.

 우울한 사람 곁에 있었던 적이 있는가? 몇 분만 같이 있어도 나까지 우울해진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 밝고 긍정적인 사람들 곁에 있으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나에게도 좋은 일이 곧 생길 것만 같다.

 이런 긍정적인 시너지 말고도 내 주변 사람이 잘 풀리면 잘 풀릴수록 내 인생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 많은 지인들이 각기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당장 내 일과 연관이 있지 않다 할지라도 도움을 받아야 하는 순간이 살아가며 기필코 생긴다. 내 주변 사람들이 잘돼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내 수준 또한 한 단계 점프한 것과 마찬가지다. 내 주변 다섯 사람의 평균이 나라는 말도 있듯이, 끼리끼리 논다는 말도 있듯이 주변 사람들 인생이 잘 풀리는 것은 나도 그 위치라는 뜻이다. 큰 복이다.


 우리는 돈을 왜 버는가? 죽어서 무덤에 돈을 가져갈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저 지금 이 순간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식사를 하고, 그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행복을 위해 돈을 버는 것이다. 이 간헐적 행복은 그 사람들이 잘 될 때에 더 배가 되고 기대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모두 나에게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다. 오늘부터 내 주변인들의 경사에 진심 어린 축하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이전 27화 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