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기대된다
정말 다사다난(多事多亂)했던 나의 2020년, 코로나라는 우리 모두의 숙적이 나타나 일상을 바꾸고, 각 직업과 수익의 판을 뒤집어버린 격변의 해였다는 건 다들 동의할 것이다. 그런 올해도 이제 하루를 남기고 있다.
[1월부터 3월] 최악의 시기에 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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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브런치 글이 무언가 봤더니 생일에 페인트칠을 하던 게 첫 글이고 바로 두 번째 글이 최악의 시기에 창업을 했다는 글이었다. 그렇다 작년 12월 우한 폐렴이 세상에 드러나고 코로나 19라는 명칭으로 한국에 확산이 시작되면서 그것이 얼마나 세상을 바꿔놓을지 알지 못한 채 1월부터 2월까지 나는 생애 첫 창업을 도전하여 상가 인테리어를 하고 있었다.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모든 게 낯설고 처음이다 보니 하나하나 공부하고 배워야 했고 더구나 같이 동업을 시작했던 친구와는 의견이 서로 맞지 않아 매번 말다툼하기 일수였다. 시작을 했으니 오픈은 해야 했지만 인테리어 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많이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창업이 처음부터 반신반의(半信半疑)했던 터였지라 지금에 돌이켜보면 내문 제도 있었다. 인테리어 공사기간 2달 오픈 후 1달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동업자와의 관계를 지속하기 힘들었고 서로의 합의하에 내가 인수해서 하기로 했다.
[4월부터 시작] 홀로서기의 도전과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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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호기롭게 시작했다 문제점들이 눈에 보였다 생각했고 그걸 해결하는데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음식이 단순히 싸다고 찾는 것도 아니며 맛있다는 것도 매우 주관적인 것이고 개인 가게는 프랜차이즈와 달리 신뢰받기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첫 1차 재난지원금이 나오기 전 메뉴를 급하게 정리를 해야 했기에 초밥 할 때 잘 나가던 돈가스도 포기했는데 이것이 조금 화근이 되어 돈가스를 먹으러 오던 고객들이 끊어지고 가게 평판도 떨어졌다. 그 후 닭 덮밥 메뉴도 닭볶음으로 가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닭갈비와 닭갈비 덮밥으로 바뀌었는데 이 부분은 그래도 조금 나아진듯하다.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올여름은 어찌나 비가 많이 오던지 8월은 체감상 매일 비가 왔던 거 같다 나름 여름 특선으로 선보였던 냉닭라면은 처음에 반응이 오다가 장마가 시작됨과 동시에 아무도 찾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가을쯤 메뉴에서 빼버렸다. 초반에 닭요리 말고 있었던 것 중 얼큰 라멘도 있었는데 라멘 면을 여러 가지 시도해보고 국물 맛도 다양하게 시도하며 선보였지만 나중에 결국 이것도 빼버렸다. 다신 현재는 닭칼국수가 있는데 이것도 3차 재확산이 시작되면서 홀에 손님이 끊기니 몇 주째 못 팔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국물요리로 초가 성비 있게 내놓은 자 신작이었는데 마음이 아프다 더구나 요리&안주 쪽에선 순살 닭볶음탕을 내보였는데 역시나 코로나가 다시 퍼지면서 이 역시 몇 주째 나가지 않고 있다. 메뉴와 맛뿐만 아니라 식사류와 안주&요리도 크게 달라졌다 초반에는 둘 사이가 애매하고 가격도 크게 차이 없기도 하고 많이 차이나기도 하고 들쑥날쑥했는데 지금은 식사류는 무조건 6000원 이하로 잡고 쌀이 들어간 메뉴를 강화시켰다. 요리와 안주류는 가격을 높이고 2인 이상 드실 수 있게 그러면서 식사 류보다 좀 더 자극적이게 개편했다 물론 코로나 3차 재확산 이후 2.5단계 거리두기에 21시 이후 홀 영업 금지되면서 아무 의미가 없어져버렸다.
끄끝내 결정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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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에 가게를 내놓고 네이버 카페에도 직접 올리며 가게를 내놨다. 2월 중순이면 근처에 자취방을 잡아둔 원룸 계약이 끝나서 상가를 계속할지 말지도 고민이 많았다. 11월만 해도 다시 매출이 올라오는듯했다. 그러다 이렇게 하루 천명 대가 나오는 사상 최악의 재확산이 시작되고 더는 버티기도 힘들 거 같았다 그보다 이제는 조금 지쳤다 코로나에 치이고 손님한테 치이고 태도가 상황을 바꾼다지만 그 노력을 다른 곳에 쏟는 게 좋아 보였다 하여 이런 결정을 했다. 오늘 한분이 우리 가게를 보러 왔다 마음은 있어 보였다 긍정적인 검토가 기대되는데 이때 참 복잡 미묘한 감정이었다 하나부터 열 가지 인테리어부터 내손이 안 닿은 곳이 없는 소중한 첫 가게인데 이렇게 보내는 게 맞을지 이렇게 보내야 하는지 그러면서 한편으로 빨리 털어버리고 한곳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어찌 됐든 1월 안에 결착이 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다사다난했던 2020년 빨리 가고 2021년 신축년 새 희망을 품고 올 한 해 과오를 거름 삼아 더욱 눈부신 성장을 이루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