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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훈식 교수 Nov 23. 2022

메타버스에 대해서 알아보자

메타버스의 정의

메타버스란 현실의 나를 대리하는 아바타를 통해 일상 활동과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3D 기반의 가상세계이다. 여기서의 일상 활동과 경제생활은 현실과 분리된 것이 아닌, 현실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나는 행위가 포함된다. 현실 세계가 가상공간과 결합하여 마치 현실이 가상공간으로 확장된 것을 의미한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이 합쳐진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verse)의 합성어로서 1992년 출간된 소설 ‘스노 크래시’ 속 가상세계 명칭인 ‘메타버스’에서 유래한다.

메타버스를 배경으로 한 대표적인 영화 ‘매트릭스’, ‘아바타’,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는 현실에서 특수 기기를 착용하여 가상세계로 접속한 후 아바타를 통해 활동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들 영화는 메타버스 기술이 고도화된 시대를 비교적 잘 묘사했다. 아바타란 용어는 인터넷 초창기인 1990년 중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 시절 주로 ‘게임 속 플레이어(player)의 분신‘이란 뜻으로 통용되었다가 이내 사라졌고 ‘캐릭터’란 용어로 대체되었다. 메타버스가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아바타란 용어가 재등장했으나 이전의 뜻과는 사뭇 다르다. 이전의 아바타는 현실의 나를 단순히 가상 세계로 투영한 디지털 복제(digital twin)에 불과했다. 그러나 메타버스 속 아바타는 나의 다양한 성격(멀티 페르소나)을 가상세계로 투영할 뿐만 아니라 현실의 나로부터 책임, 의무, 권리를 위임받아 행동하는 대리인(agent)이다. 이는 메타버스가 단순한 가상의 오락공간이 아닌 일상생활과 경제 활동이 가능한 세계임을 물론 메타버스 속 아바타의 행위는 실재 나의 행위와 동격으로 인식되며 아바타에게도 가상세계의 사회적 의무와 책임이 수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의 시초 : 세컨드 라이프 (Second Life)

SF소설에 등장하던 메타버스의 모습은 또 하나의 배경일뿐이라고 생각하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들의 뇌리에서 서서히 사라져 가던 메타버스와 아바타가 다시 재조명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의 일이다. 미국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가상현실 서비스인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에 의해 메타버스와 아바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한 것이다.

세컨드라이프의 메타버스는 소설인 스노우크래쉬에서 등장하는 메타버스와는 근본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우선 메타버스가 무엇인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 가상의 공간이 얼마나 매력적인 공간인지를 느끼게끔 만들었다. 아바타로 변신한 사람들은 다른 아바타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생활했고, 때로는 경제적인 활동까지 수행하며 돈도 벌었다. 특히 물리적 한계가 없는 가상의 공간이어서 사람들은 가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든지 순간적으로 이동하며 자유를 만끽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세컨드라이프라는 서비스의 명칭처럼 사람들은 가상의 공간에서 제2의 인생을 살며, 메타버스라는 공간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누렸다. 당시 불었던 메타버스 열풍의 원인을 분석했던 노무라 종합연구소의 관계자는 “사용자의 분신인 아바타라는 캐릭터의 존재와 쇼핑이나 취미 등 다양한 가상 체험을 펼칠 수 있다는 점 등이 세컨드라이프의 인기 요인이다”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블록체인이 결합된 가상현실 서비스 등장 : 디센트럴랜드

영원할 것만 같던 세컨드라이프의 인기도 아이폰이 촉발시킨 모바일 혁명으로 2010년에 접어들며 시들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디지털 단말기가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가 멀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세대 디지털 기술의 총아로 불리는 블록체인과 융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메타버스는 새로운 형태의 가상현실 서비스로 거듭나고 있다.

새로운 메타버스 서비스의 대표주자는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다. 웹 VR 방식의 3차원 가상세계인 디센트럴랜드는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의 6배 정도 크기로 설계되었다. 부동산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현실 서비스인 만큼, 디센트럴랜드의 부동산 거래는 현실세계와 유사하다. 도심지의 부동산 값은 비싸고, 외곽으로 나가면 저렴하다는 것이 디센트럴랜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디센트럴랜드의 땅은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디센트럴랜드의 관계자는 “가상의 공간에 있는 부동산은 암호화폐인 ‘마나’를 통해서 거래가 된다”라고 소개하며 “토지소유권도 블록체인에 의해 기록되므로 위·변조를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권리가 확실히 보장된다”라고 말했다. 디센트럴랜드 관계자들은 부동산 거래 외에도 가상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모든 콘텐츠를 제작하는 행위들이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고대 유적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나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놀이시설 같은 콘텐츠를 가상의 공간에 구현하고 입장료를 암호화폐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디센트럴랜드가 기존의 메타버스 서비스인 세컨드라이프와 다른 점은 블록체인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 서버와 관리자가 없다는 점이고, 거래와 계약도 이더리움의 기반의 암호화폐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좋은 메타버스의 7가지 특징

미국의 메타버스 분석업체 ‘볼 메타버스 리서치 파트너스’의 대표 매튜 볼은 메타버스가 7가지의 특징을 갖춰야 한다는 내용의 에세이를 2020년 1월 공개한 바 있다. 그가 말하는 메타버스의 7가지 특징은 이렇다. 

지속성: 사용자의 접속 여부와 상관없이 메타버스가 지속적으로 존재

동시성: 많은 일들이 실시간으로 발생함 

무제한: 누구나 동시에 참여 가능

경제권: 현실과 동일한 경제 시스템 확보

초월성: 현실 세계와 온라인 공간을 연결

상호운용성: 메타버스 플랫폼 간의 교류 가능

콘텐츠: 개인과 기업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 


#메타버스 #세컨드라이프 #디센트럴랜드 #더샌드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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