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료를 만나다

by 이상역

총리실에 파견근무를 나간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며칠 전 총리실에서 함께 근무했던 직원이 저녁 식사를 하자는 연락을 해왔다.


총리실 제주도정책관실은 제주특별법과 관련하여 제주도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등 유관기관에서 관련부처와 정책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책조정업무를 맡아 처리한다.


제주도정책관실에는 총리실과 기재부, 문광부, 행안부, 국토부, 제주도, 제주교육청, JDC 등 다양한 기관에서 파견 나온 직원이 근무한다.


저녁을 약속한 날에 세종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모두가 반가웠다. 당시 총리실 국장님과 국토부, 기재부, 문광부 등에서 파견을 나왔던 직원 6명이 참석했다.


오랜만에 옛 동료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삶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총리실 파견 당시 정부 부처 이전계획에 따라 2012년 겨울 총리실이 선두로 세종으로 내려왔다.


지금도 이사를 내려오던 겨울날이 또렷하게 기억난다. 당시 서울 중앙청사에서 세종으로 이사를 가던 날 세종시는 그야말로 허허벌판에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그리고 눈이 많이 내려 날씨도 추웠고 호수공원도 꽁꽁 얼어 있었다. 그때만 해도 세종에는 총리실만 있었고 주변에는 식당 하나 없어 점심시간마다 세종의 첫 마을이나 대전, 공주, 조치원 등에 가서 해결했다.


지금은 청사 주변에 상가와 식당이 자리 잡고 있어 점심이나 저녁은 청사나 주변에서 해결한다. 제주도정책관실에서 근무하는 기간에 제주도를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갔다 왔다. 제주도청이나 JDC 등에서 제주개발과 관련한 연구용역에 대한 세미나가 열리면 설명을 들어야 했다.


특히 제주에 갔을 때 JDC 직원과 함께 한라산 등산을 다녀온 것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 그간 제주에 이런저런 사유로 다녀왔지만, 한라산 등산을 가 본 적이 없어 그때 처음 올라갔다.


제주 성판악에서 한라산 백록담까지 올라가는데 근 4시간이 걸렸다. 여름날에 땀을 뻘뻘 흘리며 내려오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흠뻑 맞아가며 등산한 추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옛 동료들과 식당에서 만나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사람은 어디서 근무하든 머문 자리가 소중한 것 같다. 제주도정책관실에서 근무한 지 7년이 지났음에도 마음은 그 시절의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


사람의 마음도 세월 따라 변한다지만 마음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변하는 것은 아닐까. 세월의 시간을 타고 흘러가는 것은 바람과 구름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흘러가는 것 같다. 더불어 사람의 마음이 바람과 함께 흘러가지 못하는 것은 미련과 아쉬움이 많아서가 아닐까.


모처럼 옛 동료를 만나 회포를 풀고 다음에 건강하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작별했다. 인생은 이래저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추억을 쌓고 또 헤어짐에 가슴 아파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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