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진화

by 이상역

어제는 서울 화양동에 소재한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직장에 다니던 시절에는 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았고, 직장을 물러나서는 매년 받아왔는데 그때마다 다른 곳에서 받았다.


이번에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건강검진 업무도 점점 진화되어 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건강검진 업무를 체계화해서 시스템으로 구축한 것이다.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 업무를 어떻게 시스템으로 구축했는지 시스템을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검진을 받으면서 업무가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대략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전에는 건강검진을 받을 때 검진받는 내용을 기록한 종이를 받침대에 받쳐 들고 다녔다. 그 받침대를 들고 다니며 검진받는 곳에 순서대로 놓아야 하는데 잘 못 놓거나 누군가 순서를 바꾸면 검진 순서도 바뀌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간략한 안내서만 들고 다니며 검진받는 곳에 가서 손목에 시계처럼 생긴 것을 차고 태그 하면 이름이 자동등록되어 화면에 뜨면서 순서대로 검진을 받도록 되어 있었다.


아울러 병원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그냥 자신의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연계성을 고려해서 한다는 점이 좋았다. 채혈실에서 채혈하면서 직원이 위내시경을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주었다.


채혈실에서 채혈할 때 주사기를 꽂아 채혈하고 난 뒤 위내시경을 대비하여 준비해 주면 검진받는 사람은 팔에 두 번씩 주사기를 꽂을 필요가 없다.


그에 따라 검진 속도는 자연히 빨라졌다. 건강검진에 정보화를 도입하여 시스템화하니 검진받는데 따른 불편함이나 공정성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마음이 편했다.


검진 순서를 기다리며 다른 사람이 끼어드는 것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검진 내용을 받침대에 들고 다니는 불편함도 사라지니 검진받는 게 편리하고 진행속도도 빨랐다.

성인이면 누구나 1년이나 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병원마다 편하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생존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인바디 지능형 체중계로 신장과 체중과 체지방과 근육량 등을 한 번에 검진받도록 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건강검진을 편하고 빠르고 신속하게 받았다.


아울러 검진받는 곳마다 최근에 나온 에세이집이나 산문집이나 수필집을 놓아두고 책을 읽을 수 읽도록 배려해 준 것도 마음에 들었다. 대기 순서를 기다리며 책을 읽으니 시간도 빨리 지나갔다.


어떤 일이나 업무를 체계화하여 시스템을 구축하면 업무가 공평하고 신속하게 처리된다. 물론 그에 따른 비용이 소요되겠지만 결국에 그 이익과 혜택을 보는 것은 건강검진을 처리하는 병원이다.


내년에 건강검진도 올해 받은 대학병원에서 받아만 주면 다시 검진을 받고 싶다. 건강검진 업무를 검진대상자가 편리하게 시스템으로 구축해서 운영하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병원이든 회사든 공공이든 민원이 많고 국민을 상대하는 업무는 체계화를 통해 시스템으로 구축해서 처리하는 것이 업무를 공정하게 처리하고 합리적이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지만 아직도 서류로 처리하는 업무가 많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건강검진이었는데 대학병원에서 시스템을 구축해서 운영하고 있으니 다른 병원으로 확산도 얼마 남지 않은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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