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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맹드 Mar 23. 2023

다시 돌아간다면

가보자 레벨업(2/3)

이런 혼돈 속에서
오롯이 자리할 곳이 있다는 게 다행이다.
방호소 같은 내 집이 있어서 좋다.

기준금리가 올랐어도, 매달 내는 원리금은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집을 당장 팔 것이 아니기에, 당장의 집값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


하. 지. 만, 내가 매수한 그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당연히 집을 사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매수한 시점 이후 시장가가 급격히 떨어짐으로써 회비용이 생겼기 때문이다.


기회비용 현재 시장가보다 초과하여 집에 투입한 목돈에서 생겨난다.

그 목돈이 집에 묻히지 않았다면 다른 투자를 통해 조금이라도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테니 그만큼이 '잃은 돈'이라는 이다.


근데 기회비용이라는 것도 모든 게 지나고 나서야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때 당시에는 이게 기회비용이 될지 기회가 될지 예측할 수 없다.

예측은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이다.

'그때 말고 지금 샀어야 해.'

과연 지금 상황이었다면
매수할 수 있었을까.

난 그럴 혜안과 용기와 운이 있는 사람일까.

적어도 나는 아니다.

그래서 억울해 하기 민망하다.


웃기게도, 오히려 일을 저질러 버린 지금이
가장 마음이 편하다.
시간은 돌아오는 게 아니니까.

망설이고, 재고 따지고, 고심하고 있을

어느 평행우주의 또 다른 나에게

건투를 빌뿐이다.


I am not what happened to me,
I am what I choose to become

                               - 구스타프 융 Gustav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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