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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맹드 Mar 23. 2023

시장에서 상품이 되기 전까지

가보자 레벨업(3/3)

     통의 주택자에게 집이라는 건 언제 사든 무리할 수밖에 없는 물건이다.

면, 남는 돈으로 집을 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영끌족은 그저 그 시기에
각자의 사연과 사정을 가진 매수자였을 뿐이다.
근데 이제, 운이 따르지 않은.

운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나에게 다행인 것은,

어쩌다 영끌족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지만

내 집 마련에서 오는 단단하고 압도적인 수혜감만은 앗아가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그 시기에 집을 샀다는 사실보다

더 빨리 집을 사지 않은 것이 더 아쉬운 사람이다.


물론, 그 내 집의 안정감까지 상쇄될 만큼

심한 경제적 타격을 맞이한 영끌족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자신들의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다시 찾고 실행할 것이다.

경매에 넘어가거나 급처분을 한다고 해서 그들의 인생까지 낮추어 보지 말자.


기회비용 없는 인생은 없다.



영화 <소공녀> 주인공 '미소'는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같다. 자신의 선택과 결과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니까.


인생 처음으로 집을 사고, 뜯고 고치고,

채우고, 쓸고 닦았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나도 언젠가는 이 집을 부동산 시장에 내어놓아야 하겠지만,

지금은 내 집을 상품이 아닌, 내 친구이자 가족으로 바라보고 싶다.


언론에서 남일 말하듯, 나까지 내 집을 헐값으로 취급하고 싶지 않다.

시장에서 상품이 되기 전까지,

이 집은 나에게 '호가'가 아닌 '내 무형의 가치'로 값이 매겨질 것이다.


그리고 나는 주인답게
이 집에서 아니, 이 집과 함께
몇 가지 불운은 기꺼이 마주하고
또 몇 가지 행운은 깃들길 바라며
더욱 촘촘하고 적극적인 행복을 찾아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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