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재택근무를 하고 수요일인 오늘 사무실로 출근했다.
주위에서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해서 생각보다 번잡한 소리들이 들려온다.
예전에 저 동료가 1년 석사학위를 마치고 돌아올 때쯤에 나는 없을 거라고 다짐을 했었는데,
1년이란 시간이 진짜 그냥 이렇게 지나가 버렸다.
내가 즐거운 일을 했던 적이 언제였는가.
우울증 정도가 중도로 나왔다.
우울보다도 무기력하다.
움직이지 않은 것 같아서, 오늘부터 그냥 옆에 운동장에 나가기만 하자.
이렇게 마음먹었는데 또 마침 태풍이 온단다.
회사에 좋은 점은 아무래도 에어컨인 것 같다.
시원한 환경에서 앉아서 다른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점.
아무래도 오늘 오전엔 엄마도 혼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엄마가 아침에 이것저것 많이 챙겨줘서 다람쥐처럼 조금씩 배고플 때 챙겨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워드에서 100 페이지면 책 한 권이 완성된다.
지금까지 50장 넘게 적었었구나.
주제를 잡고 꾸준하게 100장을 적어 외국 출판사에 보내보자.
지금부터 9,10,11,12월 해서 4개월 동안 완료하자.
아무 결과가 없다고 해도, 내가 스스로 책을 한 권 쓴다는 것 자체가 큰 결과니까.
기회는 참 많다.
많아 보이지만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보려고 한다면 지속적으로 기회는 내 눈에 들어온다.
녹색기후기금, 부산대학교, 카이스트, 유니세프, 등등.
계속해서 이렇게 보자.
회사에서 조금 시간을 들여 지원해 보고,
지속적으로 안 된다고 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기숙사로 나오자.
독립을 할 때가 온 것 같다.
외부의 기회에 미래의 상상까지 더해 흔들거리지만, 내면의 중심을 잘 잡고 있자.
먼 곳보다 송도에서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하하하.
적당히 가족과도 가깝고, 나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도 생기고, 겸사겸사.
다시 책 쓰는 걸로 돌아가서, 100장을 쓰기 위해서는 하루에 1장씩 100일, 3개월 남짓이 필요하다.
딱 올해 말까지 완료할 수 있다, 내가 꾸준히 지속적으로 매일매일 시간과 노력을 붙는다면.
내 과거를 제대로 바라보고, 용서하고, 앞을 보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자.
치유를 위해 거쳐가야 하는 필수 과정으로.
내 아픈 경험들을 통해서 타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올해 말에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고 싶다.
내가 가치를 두고 약간의 성취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말이다.
회사에 나오니까 확실히 집중이 더 잘 되는 것 같다.
8시간을 어떻게든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나에 대해 생각하고, 그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더 이상 불평 불만하지 않겠다.
비판도 덜 하겠다.
내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파워를 타인과 외부에 주게 되는 격이니까.
회사에서는 이렇게 조용히 업무를 하고, 내 생각을 정리하고, 도약을 준비하면서 보내겠다.
간간이 받게 될 스트레스도 내 몸을 통과시켜 여과하며 넘기자.
평생 그렇지 않을 테니까.
여길 그만두게 되면 시원 섭섭, 아니다 시원하게 다 놓고 갈 수 있는 그런 부정적인, 그때가 되면
더 이상 부정적이지도 않을 감정뿐일 테니까.
모든 것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지 말자.
내 존재 자체도 영원하지 않고, 늘 변하다 결국엔, 육체적인 부분에서 적어도, 아스러져버릴 존재니까.
그런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과 생각들은 계속해서 바뀔 것이고,
심플하게 내가 중시하는 가치와 신념을 가지고 여유롭게 살아가면 된다.
물건을 많이 비웠다.
아직까지도, 아니 미래에 계속해서 비울 물건들이 나오겠지만,
많은 부분 내가 원하는 만큼 선택과 집중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젠 생각과 마음의 잡념을 비워내자.
그러면서 Core에 존재하는 나 자신을 마주하자.
온몸으로. 온 마음을 다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