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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연 Aug 12. 2024

다녀올게

시 | 몽연



다녀올게.


이 한 마디가 어찌나 무거운지

그 어떤 단어를 들고 와도 시소가 기운다.


그 무거운 말을 가져가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너를 머릿속에 그린다.


너무 무거워서 오래 걸리나 봐.

너무 힘들어서 쉬다가 오나  봐.


무거운 말이 없는 시소는

애써 균형을 맞추려고 해도

자꾸만 퉁퉁 튀어 오른다.


괜히 시소를 발로 뻥 찼다.

너무 아파서 주저앉았다.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다.


아파서, 너무 아파서.


/다녀올게, 몽연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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