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때

정인아, 정인아...

by 광규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때
그 무언가 뭉클한 것이 가슴 한켠에 차오를 때
언젠가 찾아올 이별을 직감하며 더욱 각별해졌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면 그렇다.


우리는 시간 앞에 겸손해졌고, 시간은 우리의 만남 속에 서로를 향한 의미를 더했다.


그 아린 덧셈 속에서 나를 살게 했던 생명을 그 작은 태동을 느끼면 어느새 내 심장을 가프게 뛰기 시작했다.
손을 맞잡으면 전해지는 따뜻함. 너가 나를 사랑하고 있음은 그 체온이 말하는 배려를 통해 할 수 있었다.


오늘날 도시의 삶은 그런 온기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 하여 시골의 인심이 여즉 넉넉하다는 말은 아니다. 적어도 이웃간의 질문이 살아있는 동네는 그리 많지 않다. 일단 경계하고, 또 조심하고 보는게 언제나 상책인 것이 세상살이니까.


그만큼 아이들이 밖에 나가 뛰놀기 두려운 동네가 되어갔다. 어느순간부터 아이들끼리 동네를 돌아다니며 친구를 찾지 않는다.


"00야- 노올자!"


하던 부름은 더이상 찾아볼 수가 없다. 어린 아이를 홀로 놀이터에 내보내는 엄마는 어느새 학대에 가까운 방치를 하는게 아니냐는 비난 섞인 조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아이가 별이 되었다. 아무도 지켜주지 못한채 온기를 잃었다. 더이상 그 아이의 손을 잡아줄 수 없을 때 나는 직감했다. 이 사랑한다는 말이 더이상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것은 다짐이다. 이와 같은 아픔이 세상에 반복되게 두지 않겠다는 언제나 뒤늦은 어른의 가슴아픈 결심이었다.


사랑한다. 이제 그곳에서 편히 쉴 너의 미소를 생각하면, 아픈 가슴 부여잡고 다시 살아가야하는 세상이 문득 두려워진다. 그곳은 어떤 곳일지 나는 알지 못하나, 분명 아무 잘못 없던 네 억울함이 기쁨으로 보답 받는 땅이 되길 바란다.


세상에 아직 사랑이 남아있다면, 쓸쓸히 죽어가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그 지점에 있지 않을까 싶다. 기독교는 말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그러니 사랑을 하지 않으면 그들이 믿는 신은 세상 어디에서도 증거될 수 없을터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해야한다. 적어도 전도사라 하는 나는 더욱 사랑해야했다.


추운 겨울이 깊어짐에 따라 떨며 잠드는 이들이 많아진다. 언젠가 그들을 찾아가 기도했던 날을 떠올린다. 나는 그때서야 내가 살아있음을 느꼈기에, 다시 찾아가 내 삶의 의미를 되짚고 싶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때, 그것 참 아름다운 순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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