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통성이 없으면 인생 난이도가 올라간다.
'she's such a square'
(걔는 고지식해)
영어 표현에서 square가 고지식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말에도 네모 반듯하다는 말이 있는데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이곧대로, 원칙대로.
사전에서 '고지식하다'를 찾으니 '성질이 외곬으로 곧아 융통성이 없다'라고 나온다.
나는 흔히 말하는 유도리, 융통성이라는 게 없는 사람이었다.
규칙 앞에서 다른 사람들과 타협하고 싶지 않아했다.
그래서 규칙을 안 지키는 사람을 제일 싫어했다.
20년이나 지났지만 중3 때는 선도부 활동을 했다.
그런데 최근까지도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아무도 모르게 선도부 행세를 했던 것 같다.
저건 아닌데, 저러면 안 되는데 라는 안테나를 바짝 세우고 다녔다.
곧으면 부러진다고 하더니, 그렇게 사는 게 지쳤다.
에너지효율이 떨어지는 행동이었다.
내가 안테나를 세운다 한들 사람들을 바꿀 수 있는 건 아니기에.
누군가의 행동이 틀렸다 해도 내가 교정할 수 없었다.
나의 고지식함엔 올바름을 지향하는 좋은 면도 있었지만, 사람들에 대한 불친절한 시선도 포함되어 있었다.
여유가 없는 시선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니 사람들과 부딪치는 게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내 기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과 사이가 틀어지는 일이 당연히 많았다.
그럼 불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생겼다.
그래서 사람들한테 피해를 안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 역시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의 자잘한 실수들, 잘못들에는 수용하는 마음을 갖기로 했다.
그러지 않으면 결국 내가 괴로워진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수용하거나 떠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하는데 나는 수용을 택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마음은 내게도 적용되어 나의 못난 모습도 수용하게 해 준다.
사람들에게 조금 더 상냥할걸. 좀 더 아량을 베풀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 꽉 깨물고 살면서 사람들한테 불친절했던 게 미안하게 느껴진다.
적도 아니고 원수도 아닌데, 좀 더 친절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 조금 더 유해져도 되는데 너무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전엔 별로 개의치 않았지만 이젠 재수 없는 사람, 싸가지 없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요즘에 글을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사람을 공부하는 기분이 든다.
길었던 나의 내면탐험이 아직도 끝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타인에게도 관심이 간다.
글을 쓰면서 사람들한테 마음이 열리고 있다.
내가 마음을 열면 다른 사람들도 마음을 열어준다.
그걸 요즘 느끼고 있다. 조금 사람들에게 유해진 내 모습을 느낀다.
나는 규칙을 앞으로도 잘 지키며 살고 싶다.
하지만 앞으론 타인의 잘못을 칼같이 재단하려 하지 말고
내 고집만 부리지 말고 유연한 자세로 살아가고 싶다.
*아모르파티(Amor Fati)로 가는 여덟 번째 마음가짐
규칙도 중요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유연하게 살자.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
글쓴이/그린이: 기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