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함의 대척점에 있는 것들, 작지만 위대하다.
없앨 것은 작을 때 미리 없애고,
버릴 것은 무거워지기 전에 빨리 버려라
-노자-
작년부터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 고민하며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
향기가 좋은 친환경 성분의 바디샴푸 쓰는 것을 시작으로 그다음엔 정리로 넘어왔다.
요즘 빠져있는 것 두 가지 중에 하나는 정리다.
할머니 집에 살면서 내 마음대로 모든 것을 정리하기는 사실 어렵다.
하지만 할머니의 건강악화로 인해 혼돈에 빠져버린 할머니집 현관을 치우는 건 내 욕심을 채우는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현관 청소는 결과적으로 할머니와 할머니집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만족스러운 일이 되었다.
꽤 오래전부터 쌓은 짐을 방치해 둔 것이어서 오전 시간 내내 정리를 했다.
홀가분해진 현관을 보고 내 마음도 가벼워졌다.
정리라는 게 이렇게 홀가분해지는 거구나 새삼 느꼈다.
그날 이후 주변에 정리할 수 있는 것들이 보이면 바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쌓으면 오랜 숙제가 된다는 걸 느꼈다.
이제는 절대 뭔가가 쌓이게 놔두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둘째로 내가 요즘 사랑하는 것은 요리다.
내가 먹을 것을 손질하고 양념을 만들거나 볶는 일이 즐겁다.
우리 집에 오는 사람들이 내 음식을 먹고 맛있다고 해줄 때 기쁨을 느낀다.
내가 요리하는 게 즐겁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대접한다는 느낌이참 좋다.
최근에는 급기야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검색해 봤다.
그림 그리기, 글쓰기, 요리... 하고 싶은 게 지금도 많아서 다행이다.
하고 싶은 게 많은 건 살고 싶은 마음에 도움이 크게 된다.
정리와 요리에서 발견한 것은 '삶의 기쁨'이었다.
아주 커다란 기쁨은 아니지만 누가 시켜서 하지 않았고 몰입할 수 있는 일이었다.
정리와 요리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 깃든 행위이다.
그것만 하고 있어도 인생이 제대로 된 길로 가고 있는 것이다.
내 주변의 쾌적함을 올리고 정성으로 내가 먹을 음식을 내 손으로 조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태해지면 정리와 요리를 놓게 되기 쉽다.
게으름에 빠지면 사람은 자신을 위해서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 요리할 수 없다.
거꾸로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정리와 요리를 곁에 늘 두어야 하는 게 아닐까.
정리와 요리는 부지런함을 의미하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의 반영이다.
일상에서 찾은 작지만 위대한 것들이다.
*아모르파티(Amor Fati)로 가는 열다섯 번째 마음가짐
정리와 요리가 일상적인 삶을 살자.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
글쓴이/그린이 : 기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