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나를 바라봐주는 표정

나는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나.

by 기역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나를 들여다본다
프리드리히 니체



내가 가재미눈을 뜨고 세상을 보면 세상도 가재미눈을 뜨고 나를 본다.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그걸 알다니 난 참 부족한 사람이다.


이제 파트타임 일을 시작한 지 거의 5개월 정도 되었다.

주로 제품 설명이지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스치며 잠깐이나마 대화를 주고받는다.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이 있는지를 새삼 피부로 느낀다.

잠깐이지만 품위가 느껴지는 사람도 있는 반면 당연히 정반대의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왜 저런 표정을 짓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느 날 생각해 보니 그건 '미러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런 표정을 그에게 내비치고 있는 건 아닐까라고.

세상이 내게 유독 야멸찰 때 나는 세상에게 야멸차지 않았는지 돌이켜본다.


세상이 실수하고 헛발질하는 나를 조금이라도 온정적으로 봐주면 좋겠다.

힘들어도 딛고 일어나라는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누구나 그럴 거라 생각한다.

나 조차도 에휴 네가 그럼 그렇지라는 시선으로 봐주길 바라지 않으면서도 남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나도 그렇게 내쳐지고 싶지 않으면서도 나는 코너에 몰린 사람들을 온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언제라도 꼭 나뿐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위해를 가할 수도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다.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지가 먼저였다.

꼭 돌려주고 돌려받는 걸 떠나서 나부터 시선과 말이 따뜻하게 나가야 하는 것이었다.

친절을 베푼다고 친절이 반드시 돌아오는 것은 아니란 것도 알지만 그렇다고 친절을 쉽게 포기하진 말자.


나이 듦이 잃기만 하는 과정 같지 않다.

피지컬의 능력은 계속 마이너스되는 느낌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정신적 면에서 플러스가 있다.

나이가 드는 건 어떤 면에서는 내가 더 나아진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다.

나아질 여지가 아직도 이렇게 많지만, 그걸 알게 되기라도 하니 다행이다.


*아모르파티(Amor Fati)로 가는 스물여덟 번째 마음가짐

세상이 나를 바라봐주는 표정이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표정일 가능성이 높다.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


글쓴이 : 기역


keyword
수요일 연재
이전 27화변변찮음에도 용기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