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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 직장인 Jan 14. 2023

경제 예측,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일상으로의 초대

일반인들의 투자가 많이 늘어난 시대인만큼 투자 예측을 해주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갖가지 난무하는 예측 중에는 우스꽝스러운 경우도 많이 보입니다. 어차피 오르거나 떨어지는 것을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서 예측하고 틀리면 욕먹고 맞추면 추앙을 받는데 결과와 맞춰보면 과연 예측이 얼마나 맞았을지는 의문이 듭니다. 50%가 나올 것 같은 의심에 야나두..라는 생각으로 써봅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추구하게 되어있고, 개인도 국가도 부유해지는 것을 바라죠. 이를 대표적인 수치로 나타낸 것이 국민 총생산, GDP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GNP로 배웠던 것 같은데, 용어의 정의가 조금 다르더라도 대세에는 지장이 없으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인당 국내 총생산이 50,000에서 100,000으로 오르면, 국가의 총생산도 두배로 뛰게 되며 부가 증가하게 됩니다. 이를 경제가 성장했다고 하며 모든 국가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경제를 성장시키려면 결국 각 개인의 총생산을 증가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생산하는 시간을 늘리는 방법이 있겠죠. 일주일에 40시간 일하던 것을 80시간 일하면 총생산은 2배로 증가할 것입니다. 물론 실제로는 그렇지 않겠죠. 많은 사람들이 과로를 함으로써 일어나는 사회적 손실, 여가 시간이 줄어듬에 따른 소비 제한으로 인한 경기 침체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겠지만, 일단 근무 시간을 늘리는 것은 경제를 우상향 시킨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딱 봐도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여야겠죠. 결국 선진국이라는 나라 국민들은 같은 시간 일을 하고 돈을 더 번다는 말이 됩니다. 태국으로 여행을 가서 시장 물가가 그대로라서 마음이 복잡했던 것도 국민들의 생산성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에서 오는 감정이었습니다.




미국이 생산성이 오르지 않기 시작하였습니다. 세계 최고 강국에 문제가 생겼으니 엘리트들이 모여서 다각도로 해결방안을 고심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이 문제를 돈을 푸는 것으로 해결하기 시작했습니다. 양적 완화라는 정책을 국가가, 아니 정확히 사기업인 연방준비제도에서 실시한 것이 그 시작입니다. 연준으로 불리는 연방준비제도는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기관인데, 돈을 어마어마하게 찍어내기 시작합니다. 생산성이 늘지 않으니 돈의 총량을 높여서 국민 총생산을 높이겠다는 기발한 생각을 한 것이죠. 돈을 찍었으면 퍼트려야 하니 국채를 매입하고 돈을 퍼트리기 시작합니다. 이제 미국 내에서는 돈이 넘쳐나기 시작합니다. 경제 수치도 좋아졌죠.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상합니다. 생산과 소비는 그대로인데 돈의 양이 늘어나면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으로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은 쉽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세계 최고 강국이고 달러는 기축 통화입니다. 세계 무역의 가치 기준이 달러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수출할 수 있습니다. 경쟁이 되는 기축 통화가 있다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는 달러를 버리고 자본은 다른 기축 통화로 몰릴 테지만, 미국은 최강국답게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기축통화 위치를 가져갑니다. 미국이 수출한 인플레이션은 주로 채권 매입에 의해 이루어지다 보니 실물 경제보다는 금융 자본 쪽에 치중되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지만 세계적인 부동산 폭등은 예견된 수순이었죠.


미국이 급격히 돈을 풀기 시작하고 전 세계가 받아먹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 계속해도 되는지'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게 됩니다. 돈은 결국 돌고 돌아 터지게 되어있으니까요. 미국은 폭탄 돌려 막기를 하다가 뻥 터져서 세계적인 대공황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위기감에 양적 완화를 중단합니다. 돈을 더 이상 풀지 않고, 금리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자이언트 스텝이니 빅스텝이니 하는 말들이 일상화되기 시작하였죠. 대출은 없는 돈을 마치 있는 것처럼 만들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면 대출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돌고 있는 돈이 줄어들게 됩니다. 돈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경기가 안 좋아지겠죠. 그리고 여기에 전쟁까지 발생하자 상황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상황이 복잡한데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경제에 영향을 주는 큰 이벤트가 생기면 그 결과가 모두 다른 타이밍에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과거 정부에서 부동산을 잡으려고 여러 가지 규제를 만들었으나 집값이 오르자 규제 무용론이 계속 등장했습니다. 보통 정부는 이런 비판에 못 이겨 규제를 풀거나 다른 방식을 취하게 되는데, 규제의 효과가 나중에 나타나서 오히려 규제를 풀었을 때 집값이 잡히는 모순적인 사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벤트와 효과의 착시로 인해 많은 잘못된 분석들을 남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분석을 용이하게 만드는 요소로는 경제는 반드시 싸인 그래프를 그린다는 것입니다. 우상향을 하든, 우하향을 하든 출렁이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게 되어 있으며, 공황이 와서 모든 사람들이 낙심하는 시기가 와도 장기적으로 볼 때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회복합니다. 기간을 모를 뿐이며, 이것이 많은 사람들을 좌절시키고 웃게 만듭니다. 이 길었는데 이제 올해의 주기를 한번 예측해 보겠습니다.




일단 미국에서 계속해서 금리를 상승시키고 돈을 풀지 않고 있기에 인플레가 조금씩 잡혀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많이 풀어놓은 돈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아직 실물경제에 모두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금리 인상이 시작되고도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것에서 아직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는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 예측합니다.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들이 소비를 갈망하며 돈을 쓰고 있기도 한 상황이라 본격적인 경기 침체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점점 더 상황은 안 좋아질 것이라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측이 불가능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만약 올해 초에 끝난다면 침체와 물가 상승이 계속되다 올해 말에 바닥을 치고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조금 다른 변수가 있습니다. 정부에서 침체를 막기 위해 계속해서 규제를 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입니다. 규제가 계속 유지한다면 부동산 기대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계속 급격히 빠지다가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 점진적인 우상향을 띄게 될 테지만, 규제를 계속하여 풀어서 투기 세력이 살아나게 된다면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다시 집값이 폭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도 정부가 규제를 조금씩 풀고 있어 보이는데, 앞으로 어느 정도로 푸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규제 완화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과 경기 회복 등의 요소를 생각하면 역시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에 급격한 상승이 나타날 것 같습니다.


금리는 정말 심각하게 미국이 망할 신호가 오지 않는 이상 계속 높게 유지하다가 안정이 되었다고 연준이 판단하면 신중하게 내릴 것 같습니다. 최소 올해는 다시 낮추지 않을 것 같네요. 연준에서 금리를 낮추는 신호만 보내도 시장이 급격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올리거나 유지할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며 눈치를 볼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럴듯한 척 써 놓았지만 신년 점괘처럼 사실상 근거 없이 예측해 보았습니다. 과거에 혼자 예측해 봤던 생각이 잘 맞았던 게 아쉬워서 써 보았습니다. 안 써 놓으니 증거가 없더라고요. 이 글이 성지가 되면 재미있겠지만 흑역사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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