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자 작가님의 <“소요유(逍遙遊)”-명상과 예술의 변증법> 전을 보고
전 글에 최치원이라는 신라의 문인이 신선대에서 신선이 되어 노니었다고 했다. 신선이라는 개념은 도교에서 왔기에 도교의 철학 중 소요유를 참고하려고 한다.
‘소요유(逍遙遊)’란 중국 춘추시대 사상가 장자(莊子)가 말한 ‘세상에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경지’를 뜻한다. 소요유를 생각하면 김정자 작가님의 <“소요유(逍遙遊)”-명상과 예술의 변증법> 전을 관람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명상과 예술의 변증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을 엄청 많이 했었다. 변증법은 독일의 철학자 헤겔에 의해 구체화되었으며, 변증법적 사고는 ‘정(正)’, ‘반(反)’, ‘합(合)’이라는 삼단 논법 구조를 뜻한다.
1.정(正, Thesis) : 어떤 명제나 아이디어로 시작
2. 반(反, Antithesis) : 명제에 대한 반대되는 개념이나 주장이 등장하여 기존의 명제와 충돌
3. 합(合, Synthesis) : 정과 반의 대립이 통합되어 새로운 차원의 이해, 즉 새로운 합일로 이어지며, 이 과정이 끝이 아니라 반복을 통해 발전
나는 명상을 정으로 예술을 동으로 봤다. 그래서 명상과 예술의 변증법을 정중동으로 파악했다.
"정중동‧동중정이란 고요함[靜] 속에 움직임[動]이, 또는 움직임[動] 속에 고요함[靜]이 내재한 것을 의미한다" 등으로 유전되었다.14)
14) 이와 같은 내용은 중국 송대의 학자 심괄의 몽계필담에 “動中有靜, 靜中有動”라는 내용
으로 이미 언급되었다. 심괄은 長安의 慈恩寺塔에 당나라 사람 盧宗回가 지은 시에서, “風 定花猶落”에는 靜 가운데 動이 있고, “鳥鳴山更幽”에는 動 가운데 靜이 있다고 평했다[風定 花猶落,鳥鳴山更幽, 則上句乃靜中有動, 下句動中有靜]. 심괄, 몽계필담상, 최범규 옮김, 서 울: 범우사, 2003, 272쪽 인용.
(출처 : 김미영. (2022). 한국전통춤에서의 정중동(靜中動) 탐구: 왕양명의 동정론(動靜論)을 바탕으로. 인문과 예술,(12), 239-264.)
복싱에 정중동을 대입해 보겠다.(과거 복싱을 배운 적이 있다. 그리고 아래의 글은 내 생각일 뿐이다.)
복싱의 어퍼컷 동작을 한다면 발부터 시작하여 무릎-허리-어깨-주먹으로 힘의 전달이 이루어진다.
이것을 정중동에 대입한다면 발부터 주먹까지 힘의 흐름의 연결을 정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고, 주먹으로 타격점에 정지하는 어퍼컷 동작을 수행할 때까지 동, 타격점에 주먹을 멈추는 것을 다시 정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복싱의 연속 동작을 계속해서 수행한다면 다시 정중동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복싱에 정중등의 묘리를 대입했듯이 힘을 모아서 한번에 터트린다거나 완급조절을 하는 등 살면서 정중동의 묘리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을 것 같다. 정중동의 묘리를 실천해 소요유(세상에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경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