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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록, "가이아"

내가 오늘 마신 물 한 잔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by 룡하

지구를 살아 있는 거대한 생명체로 파악하는 '가이아 이론'을 창시한 영국의 환경과학자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이 27일(현지 시각) 10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그가 쓴 '가이아: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지구' , '가이아의 복수' 등은 국내에도 번역 출간돼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학자다.


가이아 이론은 지구를 단순한 행성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에 적응하고 진화해나가는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보는 이론이다.

수많은 동‧식물과 미생물들이 함께 어울려 지구의 바다‧흙‧공기를 변화시켜 자신들이 살아가기에 적당한 환경으로 만들고, 변화된 지구 환경은 다시 생물들에게 영향을 주는 식으로 지구와 생물이 함께 진화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러브록은 현재의 지구 대기는 다양한 생물들이 적당한 수준,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생물들이 지구환경을 살아가기 적당한 곳으로 바꾼 결과이고, 생물이 없는 지구의 모습은 금성이나 화성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생각이 가이아 이론으로 연결됐다.


지구화학적 물질과 생명체 간의 끊임없는 상호 작용과 피드백은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작용하고, 이를 통해 지구의 기후와 환경이 유지되고 생명체가 보호된다는 설명이다. 자체적 조절 기능을 통해 생명체가 유지될 수 있는 안정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지구 자체가 생명체와 다름없는 것이다.


가이아 이론에는 지구의 생물들은 대기 성분뿐만 아니라 바닷물의 염분 농도, 지표면의 온도도 생물이 살아가기에 적당한 조건으로 바꿨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출처 : 강찬수, "제임스 러브록 별세…그가 창시한 '가이아 이론'은 어떤 것?", 중앙일보, 2022.07.28,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90336



우리는 수돗물을 틀면

당연히 물이 흘러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한 잔의 물은

지구적 순환의 긴 여정을 거쳐

내 손에 도착한 것입니다.

어제 내린 비가 산맥을 타고 강으로 흘러왔을 수도 있고,

수백 년 전 빙하 속에 갇혀 있던 물이 땅속을 돌아 흘러왔을 수도 있습니다.

즉, 단순한 한 잔의 물에도 수천 년의 시간과 지구적 이동이 담겨 있습니다.

물을 마신다는 것은 그 오랜 흐름에 내 몸을 연결하는 일입니다.



러브록, "가이아"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은

지구를 살아 있는 생명체로 파악하는 가이아(Gaia)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지구 전체가 하나의 생명처럼 스스로 조절하며 살아간다고 보았습니다.

내가 마신 물은 단순히 H₂O가 아니라, 지구 생명 시스템의 맥박입니다.

내가 물을 마실 때, 나는 곧 지구와 호흡을 나누는 셈입니다.



생활 속 실천


물을 마실 때 잠시 멈추어,

그 물의 여정을 상상해 보세요.
구름이 비로 내리고,

산과 강을 흘러,

정화 과정을 거쳐

컵 속에 담긴 순간까지.
짧은 상상 속에서,

한 잔의 물이

얼마나 많은 생명과

시간을 품고 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이후의 물 한 모금은

단순히 갈증 해소가 아니라

지구와의 대화로 바뀔 것입니다.



더 큰 자아로 살아가기


나의 존재는 ‘나’를 넘어,
이미 세상 전체와 함께 숨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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