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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연기(緣起)"

숨이 내 몸에 들어오기 전과 들어온 뒤, 경계는 어디서 생기는 걸까요?

by 룡하

부처님은 연기법을 깨달아 비로소 부처님이 되었다. ‘이것이 있으니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니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이 없으니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지니 저것이 사라진다.’ 부처님의 이와 같은 선언으로 요약되는 연기법(緣起法)은 불교의 근본이고 궁극이다. 곧 깨달음은 다른 무엇이 아니다.


출처 : 장영섭, "불교의 처음과 끝, ‘연기(緣起)’란 무엇인가?", 불교신문, 2019.07.12, https://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773



숨은 경계를 무너뜨리는 행위입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공기였던 것이 내 폐에 들어오는 순간 ‘나’가 됩니다.

다시 내쉬는 순간, 그것은 곧 숲과 바다의 일부가 됩니다.
이 짧은 과정은 우리가 자연과 떨어져 있지 않음을 증명합니다.

호흡은 나와 세계 사이의 끊임없는 교환의 다리입니다.


불교, "연기(緣起)"


불교의 연기(緣起)는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는

가르침을 전합니다.

숨은 바로 그 연기의 실천이자 증거입니다.


생활 속 실천

오늘 한 번, 의식적으로 세 번 깊게 숨을 들이마셔 보세요.
그리고 “이 공기는 어디에서 왔을까?”를 떠올려 보세요.

어쩌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숲에서,

혹은 바다의 미세 조류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숨 한 번에 이미 지구와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느껴 보세요.



더 큰 자아로 살아가기


나의 존재는 ‘나’를 넘어,
이미 세상 전체와 함께 숨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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