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화려한 벚꽃잎을 보고서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건
살아온 날들의 애절한 아픔들이 불현듯 밀려오기 때문이다.
벚꽃처럼 웃고 있는 신경섬유종 아이를 보고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건
밤새 뒤척이며 아파했던 우리 아이의 표정이 앞을 가리기 때문에 그런 거다.
더 그런 거다.
노란 개나리를 보면서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건
세월호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뒤의 싸늘한 주검이 눈에 밟혀서 그런 거다.
활짝 피어나 품안에 꼭 안겨있는 우리 아이들이 보이기에 더 그런 거다.
1년이 지나 어김없이 찾아온 벚꽃을 보고서도
뭉클한 마음이 멈추지 않는 것은
세월이 지나도 마르지 않는 부모들의 처절한 아픔이
가슴을 때리기 때문에 그런 거다.
더 그런 거다.
오늘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화사한 벚꽃이 온몸으로 다가오는 것은
비바람에 떨어져도 눈꽃처럼 흩날리는 벚꽃잎처럼
아픔이 반복되는 우리의 나이테가 겹겹이 쌓여가기 때문에 그런 거다.
더 그런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