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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리 Aug 29. 2022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

부모인 우리가 먼저 행복해지기로 했다.

"우리 아이는 커서 뭐가 됐으면 좋겠어?" 저녁식사 중에 남편이 내게 물었다.


행복한 아이


난 우리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어떤 직업을 갖든 아니면 직업이 없든 상관없이 자신의 인생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크길 바란다. 남편도 이에 동의했다.


우리는 아이를 행복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우리가 먼저 행복해지기로 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백번의 말보다 행복하게 사는 삶을 우리가 보여주면 아이는 그대로 따라올 거라고 믿기로 했다.


남편은 10년 이상 다니던 회사에 휴직계를 제출했다. 월급이 많기는 했지만 교대근무와 잦은 당직근무로 신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굉장히 높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양가 어른들은 이제 아이 아빠가 되었으니 힘들더라도 가장으로써의 책임감을 갖고 돈을 더 벌어야 하지 않냐며 펄쩍 뛰셨지만, 난 남편의 생각에 적극 동의했다.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많다. 건강, 웃음, 행복, 사랑, 가족, 자아실현, 자존감 등이 그렇다. 우리보다 더 윗세대에서는 처자식 밥 굶지 않게 돈을 벌어오게 가장의 역할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금처럼 풍족한 시대에는 아이의 배뿐만 아니라 정서적 포만감을 주고,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삶인지를 몸소 보여주고 가르쳐 주는 게 더 중요한 가장의 역할이자 부모의 의무다.


휴직을 한 남편은 종일 아이와 함께한다. 휴직 전엔 매일 진통제를 달고 살았었는데, 휴직한 이후 다시 건강도 되찾고 좋아하던 수영도 다니고, 아이 커가는 것도 옆에서 지켜보며 행복해한다. 야간 교대근무로 함께 식사를 하기도 쉽지 않았는데, 이젠 온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 이 행복에 비하면 월급은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최근 미라클 모닝을 다시 시작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이 버거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내 행복과 꿈을 위해 새벽시간을 활용해 글을 쓰기로 했다. 새벽시간 기상이 피곤하기도 하지만 또 나름대로 그 느낌이 참 좋다.  


육아 시기 중에서도 가장 치열하다는 돌 전 아기를 키우는 부모지만, 우린 각자 행복할 권리를 존중한다. 그리고 행복한 부모 밑에서 자란 우리 아이도 분명 행복한 아이로 자랄 거라고 믿는다.


지금은 새벽 4시 반이다. 나의 사랑스러운 뮤즈는 내 옆에서 몸을 웅크리고 자고 있다. 그리고 나는 꿈을 위해 노력하는 멋진 엄마가 되고자 작은 불빛을 켜놓고 오늘도 키보드 자판을 두드린다. 타닥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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