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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Dec 19. 2023

신발장이 책꽂이가 될 수 있다고요?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 책, 서류

옷 정리가 끝나고 텅 빈 옷장을 보면서 희열을 느꼈습니다. 착착 개어진 서랍은 또 얼마나 뿌듯하던지요. 그러나 정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곤도마리에 정리 순서는 정해져 있습니다.


1. 옷

2. 책

3. 서류

4. 소품



두 번째 순서! 책, 서류


책정리를 시작하기 전부터 저희 집은 책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다란 책장 하나를 당근으로 팔면서 그 책들을 전부 바닥에 눕혀 놓았기 때문인데요. 새로운 책장은 배송이 일주일 정도 걸려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정리에서 중요한 것은 몽땅 뽑아서 바닥에 쌓아놓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책의 전체적인 양을 가늠할 수도 있고 버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해요. 그냥 꽂아놓은 채로 정리를 하면 책의 양이 줄지 않으니 꼭 바닥에 쌓아놓고 해 보세요.


저희 집에서 책이 많은 순서로 보자면 동동이 > 남편 > 저 순서로 책이 많습니다.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아이라면 "어떤 게 좋아?" 물어보고 버리면 된다는 데 동동이에게 물어보면 안 된다고만 하니 답답했어요.


동동이가 어린이집에 간 사이에 동동이 책부터 정리를 했습니다. 옛날책, 폭력적인 책, 그림이 이상한 책, 싫은 책은 몽땅 버렸고요. 수준이 안 맞는 책, 잘못산 영어책들도 버렸습니다.



남편과 제 책은 얼마 전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팔아 많이 줄어든 상태였어요. 남편 책은 제가 손댈 수가 없어요. 정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다른 사람의 물건을 함부로 손대면 안 된다는 거!


집을 열심히 정리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다른 가족들도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 움직이게 됩니다. 그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는 스킬이 필요해요. ^^




다음은 서류입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모르는 서류들이 많았는데요. 나하나 꼼꼼히 봐야 해서 책 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서류는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요. 보관해야 하는 보험 약관, 증권을 제외하고 이미 사용한 서류들은 모두 버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정리 전, 정리 후


요즘은 가족관계증명서, 등본도 집에서 쉽게 뗄 수 있는데요. 이런 서류를 사용한 후에는 버리는 것! 보관하지 않는 것중요해요.


책이나 서류를 정리할 때 '편지'같은 추억의 물건이 나올 수 있는데요. 이런 것들은 따로 모아뒀다가 나중에 정리합니다.




이렇게 책과 서류 정리를 끝마칠 때쯤 거실에 새로운 책장이 도착했습니다.




소중한 책들은 보이는 곳에 전시해 보기


책 정리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구석구석에서 책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모든 책을 꺼내고 나서야 거실 책장이 정리되었습니다.


거실 책장은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책들로 꾸며봤어요. 남는 공간에는 액자도 넣고 구급상자도 넣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모습.





신랑 전용 책꽂이


옷방에는 신랑만의 책꽂이를 만들었어요. 틈새의 여유 공간을 이용한 수납함이 있었는데 쓸데없는 물건들을 전부 치우고 남편 전용 책꽂이와 전시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신발장을 책꽂이로 활용하기


저희 집 현관에는 커다란 신발장이 두 칸 있는데요. 곤도 마리에가 컨설팅에서 신발장을 책꽂이로 쓰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걸 적용해 보았습니다.


필요 없는 선반은 빼내서 위쪽에 올려두고 커다란 앨범, 보관해야 하는 파일들을 넣기 시작했어요. 신발장이 평소에 열어보지 않는 책과 서류를 넣는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물론, 신발장 정리를 말끔히 마친 후에 책꽂이로 활용할 수 있었어요.)



책꽂이로 변신한 신발장에는 제습제를 넣어서 습기를 머금지 않도록 했어요.


처음엔 약간 신발 냄새가 났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는 진짜 책꽂이가 되었답니다. 책이 많은 집이라면 신발장의 변신을 적극 추천합니다.




책 정리는 집정리 전체에서 보면 쉬운 편이지만 완벽하게 정리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특히 책에 애착을 가지신 분이라면 정리하기가 쉽지 않으실 거예요. 그럴 땐 책을 들고 이 책이 나를 '설레게' 하는지부터 잘 느껴보시길.


다음 편에서는 '본격적인 집 정리'를 시작할 건데요. 발코니, 화장실, 부엌 되겠습니다. 발코니부터 하나하나 살펴볼게요. 그럼 이번 주도 차분한 날들 되시기를 바라며. ^^



*사진: Unsplashavery kl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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