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의 마음치유 일기 6- 글쓰기는 나를 표현하는 한 가지 방법일 뿐
소년은 자꾸 코피를 흘렸다. 이제 끝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소년은 자신 앞에 가까워진 죽음을 인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그럴 수 없었다. 소년의 부모가 소년을 살리려 노력할수록 소년의 삶은 더 고통스러워졌다.
그는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하는 일에 확신을 갖고 다른 사람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 예술은 예술가의 일부분이다.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 자신이 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앞서는 사람들이다.
예술이란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한 선물이다. 매개체는 무엇이든 상관없다. 의도가 핵심이다. 무엇이 되었든 세상을 바꾸기 위한 용기 있는 행동이다. (p167-168)
가장 본능적인 예술은 직접적이다. 사람과 사람, 경쟁자와 경쟁자, 예술가와 관람객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일어나는 예술이다. 바로 우리의 모든 행동이다.
모임을 이끌어가는 예술, 학생과 상담하는 예술, 인터뷰하는 예술, 화난 고객을 진정시키는 예술, 자금을 모으는 예술, 벼룩시장에서 카펫을 사는 예술, 디자이너를 다루는 예술이다.
예술이 어떤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일이라면, 매일같이 인간관계를 맺는 우리는 모두 예술가다. (p171)
일=돈
'주는 만큼 일한다'는 태도를 공식으로 나타낸 것이다. 나는 이런 태도를 매우 싫어한다. 이런 생각이 우리를 싸구려로 만든다. (...)
단 하루라도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오늘 하루를 생산적으로 보내야 하는 이유는 누군가가 나에게 높은 값을 지불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이 나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는 예술을 할 수 있는, 선물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다. 내가 하는 일이 더 나아지고 나의 예술이 더 중요해질수록 나의 선물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아질 것이다. 내 선물을 누구에게 줄 것인지 훨씬 까다롭게 고를 수 있게 된다. (p175)
열정이란, 선물을 자발적으로 주고 싶어 하는 고집을 의미한다. (p175)
상담사의 조언에 따라 소년은 자신의 마음을 그림으로 그렸다. 그림 속 소년은 코피를 쏟아내고 있었고, 수없이 많은 벌들이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상담사는 그 그림을 소년의 부모에게 보여주었다. 소년의 부모는 그제야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연명치료를 포기한다. 얼마 후 소년은 조용히 숨을 거둔다. 요양원이 아닌 소년의 집에서. 소년의 장례가 끝나고 소년의 부모는 상담사를 찾아온다. 아들의 마음을 볼 수 있게 해 줘서, 아들이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고 편히 갈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마웠다고. 집에서 아들과 함께 한 그 며칠이 아들에게도 본인들에게도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