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_
이라고 할 수도 없고
창고에 달린 방_
이라고도 할 수 없는
空間
열 평 남짓 전기판넬이 들고일어나
밟을 때마다 삐거덕거리는 바닥
이 문제인 줄은 알았는데
매트리스 없는 침대 프레임
깔아놓은 요가 얇아
우리 아부지 허리
가 아픈 줄 알았는데
부목이 부서져
푸욱푹 꺼지는 상판에 농사일하는 일흔 몸
뉘어오셨다는 것
을 안 것이
백 년에 가장 둥근달이 뜬다는 날
밤이었다 그리고
달이
꺼억꺽
넘어가는 소리를
뱉어내기도 부끄러운 그 소리를
들었다
화장실
차가운 타일에 기대어
달이 소리 없이 넘어가기를
기다리다
차갑게 굳은 몸
望父石 되어버린 여자에게 왜 돌이 되었냐 물었더니
유구하나
무언이라고
달이
달이
할 말이
달이 없다고
달이 꺼억꺽 넘어가는 게 아니라고
푸욱푹 패인 크레이터를 보며
평생 달고 다닌
돌덩이 하나 서걱서걱 씹히던 그 꿈이
여기서 만들어졌구나 하고
달이 할 말도 없다면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書便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