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좀 재워줄 수 없겠니
벽면 가득한 창으로 햇살 들어오는
고요한 방에
나 가만 누워 있을게
침대 아래서 내 손 한 번만 잡아주지 않을래
잠이 들 듯 말 듯하면
내 어깨 한 번만 토닥여주고
혹여나 눈물이 그치지 않거든
딱 한 번만 안아주지 않을래
겨우 잠들고 나면 조용히 나가버려
잠들 때까지만
내 손 잡아주지 않을래
너를 탐내지는 않을게
가만한 체온이 그리워서
포근할 그 순간이 그리워서
나는 차마 너를 잡을 수가 없으니
네가
딱 한 번만 나를
내 손을 잡아주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