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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해여자 Oct 23. 2019

나 좀 재워줄래

날 좀 재워줄 수 없겠니


벽면 가득한 창으로 햇살 들어오는

고요한 방에

나 가만 누워 있을게


침대 아래서 내 손 한 번만 잡아주지 않을래


잠이 들 듯 말 듯하면

내 어깨 한 번만 토닥여주고

혹여나 눈물이 그치지 않거든

딱 한 번만 안아주지 않을래


겨우 잠들고 나면 조용히 나가버려


잠들 때까지만

내 손 잡아주지 않을래


 탐 않을게

가만한 체온이 그리워서

포근할 그 순간이 그리워서


나는 차마 너를 잡을 수가 없으니

네가

딱 한 번만 나를

내 손을 잡아주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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