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햇빛이 퍼붓는 날
滿開한 벚꽃으로 世上이 눈부신 날
누구를 위해 옷 벗듯 敬虔하게 脫衣하고
祭需를 준비하는 것처럼 깨끗이 몸 씻어
모든 抵抗을 맨 몸으로 받아낸 날
평소에 쓰지 않는 근육으로 몸이 살아있음을 깨친 날
그럼에도 스스로 쓸 수 없는 근육은 아직 잠들어 있는 날
賞春客 가득한 진해에서 여전히 기다리는 날
쉽게 찾을 수 없는 골목길 반지하
祕密의 정원으로 통하는 성문 열고 들어가듯
외부 조도를 제한하는 벽 같은 거대한 나무 문
하루키가 말하는 이쪽과 저쪽을 연결하는 통로 같은 커피 bar
심장을 두드리는 비트의 음악이 그곳을 채워오고
외부의 빛과 소리를 차단해 주는 이 공간
想念을 허용하지 않는 스피커 앞에서
영혼을 내어주고 잠자코 그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이 완벽한 순간
일정한 거리에서 공간을 공유하며
말은 걸어오지 않는 커피를 내려준 남자가
나의 안녕과 행복을 빌어주지는 않았겠지만
그러나 완벽한 커피와
당신이 없어서
그래서 더 完璧한 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