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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해여자 Apr 01. 2024

0401, 완벽한 순간

피할 수 없는 햇빛이 퍼붓는 날

滿開한 벚꽃으로 世上이 눈부신 날

누구를 위해 옷 벗듯 敬虔하게 脫衣하고

祭需를 준비하는 것처럼 깨끗이 씻어

모든 抗을 맨 몸으로 받아낸 날

평소에 쓰지 않는 근육으로 몸이 살아있음을 깨친 날

그럼에도 스스로 쓸 수 없는 근육은 아직 잠들어 있는 날

春客 가득한 진해에서 여전히 기다리는 날


쉽게 찾을 수 없는 골목길 반지하

祕密의 정원으로 통하는 성문 열고 들어가

외부 조도를 제한하는 벽 같은 거대한 나무 문

하루키가 말하는 이쪽과 저쪽을 연결하는 통로 같은 커피 bar

심장을 두드리는 비트의 음악이 그곳을 채워오고

외부의 빛과 소리를 차단해 주는 이 공간

念을 허용하지 않는 스피커 앞에서

영혼을 내어주고 잠자코 그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이 완벽한 순간


일정한 거리에서 공간을 공유하며

말은 걸어오지 않는 커피를 내려준 남자가

나의 안녕과 행복을 빌어주지는 않았겠지만

그러나 완벽한 커피와


당신이 없어서

그래서 더 完璧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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