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잔

흔적

by 약속의 땅


바람은 흔적 없이

나무에 휘몰아쳐

향방 없이 흔든다


흔들고 떠난 바람의

흔적은 묘연한데

나무도 흔들린 흔적이 없다


간 밤의 달빛도

흔적 없는 침묵으로

방관한다


아무 일 없는 듯 새벽은

소리 없는 흔적으로

차오른다


바람같이 나무같이

흔적 없이 존재로 존재하는

경이로움이었으면…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