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바람은 흔적 없이
나무에 휘몰아쳐
향방 없이 흔든다
흔들고 떠난 바람의
흔적은 묘연한데
나무도 흔들린 흔적이 없다
간 밤의 달빛도
흔적 없는 침묵으로
방관한다
아무 일 없는 듯 새벽은
소리 없는 흔적으로
차오른다
바람같이 나무같이
흔적 없이 존재로 존재하는
경이로움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