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er Speak

맥주가 냉방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구욧?

by 고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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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기승이다. 더워도 너무 덥다. 한밤에도 30도를 웃도는 열대야에 밤잠을 설친다.


어린 시절 덥다고 오두방정을 떠는 내게 어머니는 항상 말씀하셨다. “엄마처럼 가만히 있으면 안 더워! 하지만 어머니는 한시도 가만히 계시지 않으셨다... 뜨시.. ㅠㅠ “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서 글의 맥락과 상관없는 한 구절을 넣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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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96684_1747605412160945_17936348_n.jpg 그래서 에어컨도 항상 꺼진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아무튼 이렇게 더운 여름에 절로 생각나며 진가를 발휘하는 것, 바로 맥주다. 어머니의 말씀대로 미동도 없이 숨만 쉬어도 등줄기와 겨드랑이에 이과수 폭포가 터진 듯 땀이 콸콸 쏟아지는 요즈음 같은 날에 맥주에 대한 열망은 더욱 강렬해진다.

img_20150803171244_cc2f6b43.jpg 콸콸콸~ 요즈음 내 근황.jpg

그래서 최근 맥주를 입에 달고 살았다. 물론 평소에도 달고 살았다. 그런데 내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몸에 기운이 없고 밤잠을 더욱 설치며 배가 아픈 날이 잦았다. 컨디션의 난조가 이어졌다. 에어컨을 너무 쐐서 그런 거라며, 별일 아닐 거라 여기며 하루 이틀 넘겼더니 날이 갈수록 더욱 악화됐다. 어쩔 수 없이 한의원을 찾았다. 여름이라 기력이 없어졌나 싶었기 때문이다.

“선생님. 여름이라 그런지 기운이 없고 배가 차고 자도 자도 피곤합니다. 혹시 냉방병인가요?”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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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냉방병입니다. 그런데 에어컨이 아니라 맥주가 원인이군요!”

네에~~!!!

살다 살다 맥주가 냉방병의 원인이라니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인가. 그토록 오랜동안 맥주를 마셔왔지만 맥주가 냉방병의 원인이라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당황해하며 의사 선생님께 여쭤 봤다.

“맥주의 주 성분은 보리인데 보리의 성분은 찹니다. 더운 여름날 차가운 성분의 보리로 만든 술, 맥주를 많이 마시면 위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됩니다. 또한 탄산과 알코올뿐만 아니라 주로 맥주와 함께 기름진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는다면 위가 지칠 대로 지치게 됩니다. 건강한 사람의 위는 탱탱한 풍선처럼 탄력이 있는데 현재 환자분 위의 상태는 한껏 부푼 후 바람 빠진 풍선처럼 위가 탄력 없이 축 늘어진 상태입니다. 위는 몸의 중심에 위치했기 때문에 위가 지치면 팔다리를 포함해서 온몸의 기운이 없어집니다.”


용하다! 이분 진맥 클라스가 거의 허준급이다! 뭔지 모르게 논리적이다!

보리는 차가운 성분-> 맥주는 보리로 만듦-> 맥주 하면 치맥!-> 기름과 찬 맥주->아! 배 아파!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치였다.

더워서 잠이 안 온다고 맥주를 마시고 잠에 들면 탄산, 알코올, 보리의 차가운 성분이 트리플악셀 격으로 위점막에 드릴을 뚫는 격이라고 한다. 또한 자는 동안 배뇨감이 지속되고 알코올 성분이 체내 온도를 높여서 숙면에 심각한 방해를 가져온다고 한다. 외부 온도가 높으면 우리의 신체는 일정한 온도를 맞추기 위해서 땀을 배출하게 되고 그러면 체내가 차가워진다고 한다. 무더운 복날에 삼계탕과 같은 뜨거운 성분의 음식을 먹는 것도 차가워진 속을 따듯하게 보호해서 기력을 보충하기 위함이다.

요즈음처럼 무더운 여름, 조건 반사처럼 맥주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지만 뭐든지 적당히 즐겨야 건강하게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아무튼 맥주가 냉방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유의합시다!


참고할만한 기사: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8072425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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