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안 해도 돼요. 그냥 해요 우리. (18)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마음
개그맨 박명수 님이 이야기해서 화제가 된 말이 있습니다.
유튜브 촬영 중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에 대한 대답으로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거야'라는 말을 합니다.
"그냥"이라는 단어의 뜻 중에는 "그런 모양으로 줄곧"이라는 뜻 도 있습니다.
쭈욱 계속해서 해 나간다는 의미죠. 그냥이라는 단어 앞에 어떤 단어가 오던, 뒤에 어떤 단어가 오던 그냥이라는 단어는 아무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그런 철옹성의 단어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내가 꺾였든 꺾이지 않았든 그냥 하면 이룰 수 있다는 이 정신 또한 그냥 하기에 대한 힘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흔히들 중꺾마라고 이야기되고 있는데 이 줄임말이 왜 화제가 되었을까요?
단순히 웃겨서만은 아닐 것입니다. 아마도 박명수 님의 말에 촌철살인의 명언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중에는 동기부여와 관련된 어록도 몇 개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땐 너무 늦은 거다 그러니 지금 당장 시작해라"
"노력하지 않는 자는 기회조차 안 옵니다"
정말 너무나 맞는 말이지요. 그리고 그냥 하기에 대한 이야기도 짧은 순간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뭘 무서워 그냥 하는 거지 어려운 난관이 이것만 있겠어?"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지금까지의 내 삶에 가장 어려운 난관일지 아닐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앞으로 더 어려운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박명수 님의 말처럼 우리는 그냥 하면 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그냥 하는 것입니다. 어제 잘 안 풀렸던 생각이 나고 오늘도 하기 싫은 생각이 날 수 있지만 그래도 그냥 하는 것입니다. 내가 꺾였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채 그냥 하는 것입니다.
저도 이 주제로 글을 써볼까 하는 마음이 생긴 것은 제가 죽음의 문턱을 넘은 뒤에 깨닫게 된 때문이었습니다.
이전에도 많이 들어왔지만 정작 내가 행하지 않아서 몰랐던 것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바로 일단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에 관련된 내용을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해볼까? 에서 바로 하자! 가 된 것이죠. 예전이라면 해볼까? 다음이 될까? 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행하는 것 없이 그 어느 것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확신이 있었고 이걸 과연 몇 편까지 작성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조차 품지 않고 저는 첫 글을 작성했습니다. 그렇게 주제가 떠오를 때마다 컴퓨터를 켜고 글을 작성한 게 벌써 18번째 가 되었습니다. 저도 그냥 하고 있습니다. 글을 쓴다고 해서 돈을 벌거나 유명인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의 경험을, 저의 깨달음을 공유하고 싶었고 부족한 글쓰기 실력이지만 그냥 적었습니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은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유시민 작가님이나 강원국 작가님의 글쓰기 관련된 책들도 꾸준히 읽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냥 하기 위해 새롭게 그냥 하는 것들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그냥 한다는 것. 저도 처음에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할 때 그냥 한다는 것에 대한 개념 자체를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매번 내가 이것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았고 그때마다 그것을 동력 삼아서 그 일을 해나가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생활하던 중에 인생에서의 중환자실에서의 경험을 하고 나서는 우연히 그냥 하기에 대해 깨닫고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이야기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습니다. 떨어지면 도전하고 떨어지면 도전했습니다. 난 왜 안될까, 대체 이 글을 심사하는 사람은 대체 뭘 원하길래 이렇게 매번 날 떨어뜨릴까 라는 분노나 좌절은 단 1초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썼습니다. 그렇게 매번 도전할 때마다 이전글의 내용을 조금씩 바꿔가기를 몇 번, 마침내 합격 이메일을 받게 됩니다.
제가 쓴 글을 아무도 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이야기를 그냥 하고 싶었습니다. 이것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생각을 비우고 몸을 움직여서 하는 것입니다.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고 편안한 상태에서 하는 것입니다.
너무 열심히 하지 말고 그냥 해보자고요, 우리
